진대제 그리고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1. 우리나라 1세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는 2006년 설립된 사모투자 전문회사다.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는 우리나라 1세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2004년 이후 조금씩 도입되기 시작한 바이아웃(기업인수 후 매각)을 투자전략으로 활용하는 경영참여형(GP) 사모펀드를 추구해왔다.


스카이레크 인베스트먼트의 출범 시기는 김병주 회장의 MBK파트너스나 변양호의 보고펀드(현 VIG 파트너스)보다 1년 늦었다. 하지만 출범 당시는 사모펀드 시장이 막 걸음마를 시작한 초기 단계였고 당시만 해도 일반 투자자들은 사모펀드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별로 없던 시절이었다.

 

2. 진대제, 그리고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의 시작


스카이레이크라는 명칭은 “백두산 천지”를 영어로 번역해 지은 이름이다.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는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진대제 회장이 이끌고 있다. 진대제 회장은 1985년부터 2003년까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신화'를 일궈냈고, 이후 노무현정부 당시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하며 '글로벌 IT 한국' 위상을 드높인 주역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진대제 회장(당시 대표)은 1호 펀드 300억 원을 채우느라 발품을 팔아야 했다. 진 회장은 펀드 설립 당시 김승연 회장 등 개인적 친분이 있는 몇몇 대기업 오너들로부터 수억, 수십억원씩 출연을 받아 300억원 규모 운용자금을 마련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진대제 회장이 직접 치열하게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아마도 알고 지내던 중견 기업 회장들을 찾아가 10억 원에서 20억 원씩 출자를 부탁하여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인들은 투덜대면서도 돈을 냈다고 한다. 이를 투자라기보다는 민원해결 차원이었다고 표현하는 기사도 있다. 그도 그럴것이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는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근거로 삼을만한 트랙 레코드(수익률)가 없었고 사모펀드 시장도 초기 단계였으니 이런 반응은 당연했다. 2012년, 진대제 1호 펀드가 투자한 얼굴인식 기술 관련 IT벤처 올라웍스가 인텔에 팔리면서 원금은 물론 60% 이상의 수익을 내자 투자자들은 "까먹는 돈으로 생각했다"며 고마워했다고 한다.

3. 스카이레이크의 성공 그리고 현재


스카이레이크는 테이팩스, 카페24 등에 투자한 뒤 기업 매각·지분 매각 등으로 높은 수익을 낸 바 있다. 공업용 테이프 제조업체인 테이팩스는 2013년 사모펀드로부터 약 1100억원에 사들인 뒤 2016년 1400억원대에 매각한 바 있다. 스카이레이크는 국민연금에서만 7500억 원을 받아 운용하고 있다고 한다. 설립 이후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우리나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 입지를 다져왔고 이제는 상당한 명성을 얻고 있다.


올해 들어 디스플레이 부품 업체 넥스플렉스(옛 SK이노베이션 FCCL사업부)와 자동차 부품 업체 KDA를 인수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두 회사 모두 수출경쟁력이 높다는 점이 스카이레이크가 선택한 기준이 됐다. 넥스플렉스는 신성장 사업으로 분류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휘어지는 화면)의 핵심 부품사다. 앞으로의 디스플레이는 접었다가 펴거나 휘어지는 등 다양한 변형 기술이 반영되면서 시장이 계속 커질 것이고 수출경쟁력도 뛰어나다. 자동차 부품사인 KDA는 4륜구동 엔진의 핵심 부품인 프로펠러 샤프트(엔진 구동력을 뒷바퀴에 전달하는 장치)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4.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와 재계의 끈끈한 연결고리


스카이레이크는 재계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진대제 회장은 과거 우리나라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 사장을 지내고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재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상당한 인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이러한 배경으로 최근 한화 김승연 회장의 아들 김동선씨가 스카이레이크에 입사하여 경력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선씨는 한화건설 팀장으로 근무했었는데 2017년 한화건설에서 퇴사했고, 승마 선수로 활동해오다 올해 초 은퇴를 선언했다. 김씨는 그동안 독일에 거주하면서 자영업에 종사하다가 최근에 귀국했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해 근무를 시작했다고 한다.


참고: 한화 3남 김동선,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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