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본동 영본초등학교 공사 논란
얼마전 부동산 어플에서 본동 영본초등학교가 공사문제로 향후 2023년부터 3년동안 공사를 진행하며 그 기간 중 재학생등은 타 교로 전학을 해야한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본동에 위치한 영본 초등학교는 학교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동작구내에서 성취도가 우수한 초등학교로 평가 받고 있다하며, 무엇보다 본동에 위치한 본동 삼성 래미안, 본동 한신휴 아파트 등 단지들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고, 주위에 특별히 유해설 같은 것도 없어 여러가지로 초등생 자녀를 둔 부모에게는 부동산 선택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배경에 따라서, 그리고 다소 갑작스러운 공사 진행 계획에 따라서 영본 초등학교 재학중인 학생들의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초등생 자녀가 의도하지 않게 갑자기 학교를 옮겨야 하는, 그리고 그에 따라 주거장소도 옮겨야하는 불편까지 감수해야 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마음이 편할 수 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동작 본동 관련 이전 참고 글]
▶ [서울의 금싸라기 땅] 대우건설, 동작구 노량진 본동 부지
▶ 동작구 본동의 한강 지역주택 사업 동향 정리
▶ 동작구 본동 및 9호선 노들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한강 접근성 개선 사업 정리
▶ 동작구 본동 대우건설 주상복합 건설사업 관련 소송 진행 현황 업데이트
2. 학부모들의 불만과 시민청원
그래서 관련 내용을 찾아보던 중 아래 서울 교육청 홈페이지에 본동 영본 초등학교 공사를 반대하는 학부모께 여러가지 불만과 아쉬움을 표시하며 시민청원 글을 올이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800명이 청원에 동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 서울 영본초등학교의 졸속 개축을 반대합니다.
그리고 관련 기사등을 찾아봤는데, 문제가 쉽지만은 않아 보였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학교 건물 공사의 필요성은 이해가 됩니다. 40년 이상 된 노후 학교 건축물을 개축·리모델링하는 사업으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미래학교) 사업이라고 명칭하며 추진되는 사업인데, 서울에서 선정된 213개교 중에는 1960년대에 지어진 학교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70개 학교에서 석면이 나왔고, 내진 보강이 필요한 학교도 88개나 된다고 하는 등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 문제에 있어서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본동 영본초등학교는 동 사업 대상 학교 중 하나였던 것입니다.
학부모들이 불만을 호소하는 점은 이러한 중대한, 그리고 대규모 사업이 사전에 충분한 통지 없이 갑작스레 일방적으로 통보되었다는 점이고, 공사 대상이 된 학교 재학생들에 대한 대안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공사가 진핸되면 어쩔수 없이 공사 기간 동안 학생들이 강제로 전학을 가야 하는 상황이며, 교육청이 대안으로 제시하는 모듈러교실(이동식 교실)도 학생들의 안전을 보호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3. 10개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지정 철회 요구 기자회견
그리고 이러한 불만을 가진 학부모는 본동 영본초등학교 학부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관련 기사를 보면 서울 여의초·중, 연희초, 대방초, 언북초, 도성초, 신용산초, 용강중, 영본초, 중대부중 등 10개 학교 학부모 연합이 지난 9월 7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학교 사업 지정 철회를 요구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학부모들 간의 공감대가 크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이러한 격한 반응에 따라 교육당국은 급하게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당국도 애초부터 부실했던 설명과 설득작업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 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학부모들 및 학생들의 불만에 대해 귀기울이고 적극 소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4. 서울시 교육청의 철회요청 수용 결정
그리고 서울시교육청은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철회를 요구한 위 9개 학교를 사업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들 9개 학교 가운데 건물 안전등급이 C등급인 3개 학교에 대해서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최종 철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고 B등급인 나머지 6개 학교는 철회를 확정했습니다.
본동 영본초등학교는 안전등급 C등급으로 추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야하는 학교입니다. 결국, 영본초등학교는 정밀진단에서 만약 D나 E등급이 나올 경우에는 안전문제에 따라 학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축을 진행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어떤 이유도 어린 학생들의 안전문제보다 우선시 할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5. 학생이 먼저인가? 부동산이 먼저인가?
한편, 이번 사태는 또 다른 측면에서 매우 흥미롭습니다. 관련 기사에사 제기하는 의문점은 교육청의 미래학교 관련 사업에 반대하는 경우는 서울 지역 학부모 뿐이었다는 점입니다. 즉, 지금껏 그 어느 학교 학부모도 학교건물을 재건축 또는 개축하는데 항의하고 사업계획 철회를 요청한 사례가 없었는데, 유독 서울에서만 10개 학교 학부모들이 위 와 같이 사업 철회를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배경을 부동산 문제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분명 서울 교육청의 일처리가 매끄럽지는 못했지만, 서울의 부동산 가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초등학교 문제가 어느정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흔히 '초품아'아파트라고 불리는 좋은 아파트의 조건이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
▶ 교육청의 안일함이 불러온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태
▶ 서울시교육청, 그린스마트 반대 학교 9곳 사업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