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자산운용, 게임스탑(GME)로 재조명 받은 SPAC의 강자
1.머스트자산운용, 게임스탑(GME) 공매도 사태에 왜 뜬금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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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증권시장에서 가장 핫한 종목은 미국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Gamestop·GME)’이었습니다. 뭐 더 말 할 것도 없고 그냥 지난 1~2월 동안 전세계가 이 주식 하나만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결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세계 개인 투자자들이 움직여 사실상 헷지 펀드을 파산시키는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까지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게임스탑 사태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공매도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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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게임스톱 이슈가 국내에서도 한창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던 시기에 국내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이 이 핫한 게임스톱이라는 회사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어 큰 관심을 받았게된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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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스톱으로 잭팟 터뜨린 국내 운용사…"끈질긴 리서치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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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주목을 받았던 국내 자산운용사는 바로 "머스트자산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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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머스트 자산운용을 이전부터 알아왔지만 이런 투자를 하는지까지는 몰랐는데 정말 흥미롭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단 기사에 따르면 머스트운용은 지난해 3월 게임스탑의 주식 330만주를 매수했고, 해당 주식은 개임스탑의 지분 5% 이상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를 내야할 정도 상당한 규모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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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은 연초부터 해당 기사가 보도된 시가에까지 무려 685%나 급등했기 때문에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은 머스트 자산운용이 대박을 쳤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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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머스트자산운용은 대박을 친 것은 맞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의 대박은 아니라고 합니다. 머스트 자산운용은 올 초에 보유하고 있던 게임스탑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올 초 게임스탑의 주식이 15달러 수준이었기 때문에 머스트자산운용의 게임스탑 주식 매입평단가가 5달러 수준이라고 하니 200-300%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정도면 대박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뭔가 아쉬움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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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머스트자산운용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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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자산운용은 2006년 머스트투자자문으로 설립된 이후 2016년 전문사모운용사로 전환하였습니다. 운용자산(AUM) 기준으로 보면 중소형 수준의 자산운용사로 볼 수 있는데,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나름 ‘숨은 고수’로 알려져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투자자문 시절의 자료를 살펴보면 2013년 기준으로 머스트 투자자문의 순이익은 46억원으로 전체 자문사 중 4위를 차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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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머스트운용은 기업합병특수목적회사(SPAC)에 주로 투자해 수익을 내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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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기사 ]
▶ 투자 업계 ‘숨은 고수’ 머스트투자자문, 고수 입소문에도 “신규 자금 받지 않아요”
▶ 직원 16명 운용사가 1년에 110억 번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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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자산운용의 스팩합병 사례를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가 2013년 10월 스팩(하나그린스팩)과의 합병살계가 있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머스트투자자문은 하나머스트스팩 등에 주요 주주·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하나머스트2호스팩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채이배 당선인이 대표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하나머스트제6호스팩(상장일 2018.11.30.)이 상장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전의 포스트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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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참고 포스트]
▶ 국내 자산운용사 순위를 알아보자(20.5월말 기준)
▶ 국내 상장 스팩(SPAC) 현황(상장일, 잔여 개월 정리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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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두용 머스트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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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자산운용의 대표는 김두용 대표입니다. 김두용 대표는 1979년 생으로 서울대 건축학과 졸업. 재학 중 2006년 머스트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으며 2009년 투자 일임업을 시작, 2016년에 머스트자산운용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헤지펀드 운용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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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2009년 대학 재학시절 투자 일임업을 시작한 이후 단 한번도 연단위로 마이너스 수익을 내본적이 없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으며, 2016년 헤지펀드 전환 이후에는 매년 연간 20%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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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울대 주식연구동아리 출신으로 소개되곤 하는데요. 강성부 KCGI 대표,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등이 이 동아리를 거쳤습니다. 김 대표의 부인은 구은미 머스트홀딩스 대표로 서울대 동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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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참고 포스트]
▶ 삼성전자를 포트폴리오에 담지 않는 강방천 에셋자산운용 회장
▶ DS운용과 '은둔의 고수' 장덕수 회장
▶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논란속 장기 투자의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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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머스트자산운용 투자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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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자산운용은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자산운용사입니다. 그리고 가치투자의 바탕은 충실한 리서치에 바탕을 둔다는 투자철학을 강조합니다. 결국 머스트운용의 게임스톱 투자 성공도 결국 이러한 리서치에 대한 집요함에 따른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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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 이슈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머스트자산운용 김두용 대표는 어떤 방식으로 리서치를 진행했고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였는데 게임스톱의 충성도 높은 고객과 기존에 구축한 인프라의 활용성 등에서 힌트를 얻었고, “무엇보다 플레이스테이션5 출시 등으로 새로운 콘솔 사이클이 돌아올 것이라는 예상을 통해 향후 큰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게임스탑의 경영진 역시 이커머스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간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부분이었다”고 강조했습다. 머스트운용은 제품에 대해 완벽히 이해했다고 판단될 때 최종 투자를 결정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확신이 있었기에 머스트운용은 게임스톱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고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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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의 인터뷰에서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언급은 “투자기업의 철저한 제품 리서치를 통해 주가흐름을 예측하고 투자 리스크를 줄여야 안정적인 운용자산 수익률이 가능하다”며 “리서치 과정에서 직원 중 한 명이라도 확신이 서지 않으면 투자를 보류한다”고 말했던 부분입니다. 그만큼 리서치를 바탕으로 한 투자의사 결정은 결코 타협하지 않는 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고, 결국 이러한 점이 안정적인 운용자산 수익률을 견인하면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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