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머니-1] 아마존(Amazon) 넘어를 꿈꾸는 쇼피파이(Shopify)

 

 

# 이베이(Ebay)를 넘어선 아마존의 유일한 대항마

 

최근 캐나다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Shopify)'가 제2의 아마존으로 유망한 기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기업가치 기준으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로 군림하고 있던 이베이(Ebay)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제 남은 건 글로벌 유통 공룡이라 불리는 '아마존(Amazon)' 뿐이다. 일각에서는 쇼피파이를 '아마존의 유일한 대항마'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쇼피파이는 온라인 쇼핑몰을 기반으로 소규모 소매 사업을 시작하는 창업주들에게 홈페이지 도메인에서부터 웹사이트 보안,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 온라인 상점 디자인 등을 위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뿐 아니라, 마케팅, 주문 처리, 재고 관리, 결제, 배송까지 소매업체들이 해야 하는 모든 매출 과정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제공기업이다. 

기사 : 이베이 제친 '쇼피파이', 아마존 넘어설 수 있을까

 

# 쇼피파이(Shopify)의 설립과 성장

 

쇼피파이는 2004년 설립되었다. 당시 독일 출신 프로그래머 토비아스 뤼트케(Tobias Lutke)가 다니엘 바이난드(Daniel Weinand), 스콧 레이크(Scott Lake)와 함께 캐나다에 설립한 전자상거래 업체인 '스노우 데빌(Snow Devil)'이란 스노우보드 장비 온라인 판매점을 설립한 게 쇼피파이의 시작이었다.

당시 뤼트케는 스노우 데빌 사이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재고관리부터 결제, 배송시스템을 직접 처리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이나 여건이 되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도와주는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비싸기만 할 뿐, 서비스의 질은 매우 낮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래서 영세한 자영업자들과 중소기업들이 개발자를 고용하지 않아도 손쉽게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고,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구상했고, 2006년 드디어 '쇼피파이'가 탄생했다. 

 

 

# 쇼피파이(Shopify)의 차별화된 사업구조

 

쇼피파이가 사실상 전자상거래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아마존을 위협하는 유일한 업체로 불리는 중요한 이유는 쇼피파이가 아마존 및 이베이의 사업 구조와 수익 구조와 다른 형태의 사업 수익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쇼피파이는 온라인 플랫폼만 제공하고, 판매 등은 온라인 쇼핑몰 창업자 개인이나 법인에게 완전히 맡긴다. 이를 통해 초보 창업자들도 쉽게 운영관리할 수 있도록 이미 구축된 템플릿 중 하나를 선택하고 상품 등록만 하면 되는 간편한 방식의 플랫폼을 제공한다. 홈페이지 구축과 관리부터 결제, 보안 시스템은 물론 세금계산, 물류와 배송 등 쇼핑몰 운영의 전 과정을 서비스로 제공하기 때문에 사업자들은 상품 자체에만 전념할 수 있다. 

대신 쇼피파이는 이런 플랫폼을 제공하는 대가로 사업자로부터 매달 '구독료' 개념의 이용료를 받는다. 최근까지 쇼피파이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진 온라인 쇼핑몰은 80만개에 이른다. 그리고 지난해 80만 개의 쇼핑몰에서 팔린 상품들의 매출은 총 4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49조원 정도다. 이처럼 쇼피파이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월정액(기본 29달러에서 고급 299달러) 이용료와, 거래량에 따라 늘어나는 결제 처리 수수료(1~2%) 등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 쇼피파이의 미래에 대한 우려, 그러나 계속되는 도전

 

쇼피파이는 2015년 증시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쇼피파이의 주가는 1주당 17달러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314달러대로 18배 이상 상승했다. 비록 상장 이후 영업 적자 폭은 매년 확대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지만 매출은 연평균 90%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시장에서 쇼피파이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함에 따라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쇼피파이 주식이 과도하게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실제 로 공매도를 추적하는 S3파트너스(S3 Partners)의 자료에 따르면, 쇼피파이의 주식은 최근 몇 주 동안 공매도자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는 종목에 포함된다. 

그럼에도 쇼피파이는 2013년에는 자체 결제시스템 '쇼피파이 페이먼트'도 개발하는 새로운 도전을 지속했다. 쇼피파이는 쇼피파이 페이먼트를 이용하는 사업자들에게는 수수료 면제나 할인 혜택을 주고, 쇼피파이는 이를 통해 수수료를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쇼피파이를 통해 결제된 전체 상품의 40%가 쇼피파이 페이먼트를 통해 결제되는 희망적인 성과도 보였다. 

 

 

 

# 쇼피파이를 통한 성공 공식, 그리고 코로나19를 통해 더욱 주목받는 기업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품질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쇼피파이는 유명인들도 이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유명 래퍼 칸예 웨스트와 드레이크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라디오헤드도 자신들의 앨범을 쇼피파이를 통해 판매하였다. 또한, 모델 카일리 제너의 코스메틱 브랜드 '카일리 코스메틱'은 2015년 쇼피파이를 통해 론칭하였는데 지난해 3억6000만 달러(약 4315억원)의 매출을 올려 큰 성공을 거두었다. 카일리 코스메틱 외에도 타투스티커 판매 업체 태틀리(Tattly), 마인드자이(Mindzai Toys)등도 쇼피파이를 통해 성공한 업체들로 꼽힌다.

기사 : 전자상거래 SW회사 ‘쇼피파이’, 아마존 능가한 이유

 

쇼피파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추락과 반등을 거듭하던 시장에서 유달리 주목받는 회사중 하나다. 쇼피파이 주가는 지난 한 해 동안 3배 가까이 상승해 시가 총액이 735억 달러(90조원)에 달하고 있는데, 최근에도 8일 연속 상승을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53.4% 상승했고, 최근 최저치를 기록한 4월 2일 이후에만 82%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25% 오른 아마존이나 29% 오른 이베이(eBay) 같은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크게 앞지른 수치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당국의 봉쇄 조치는 수많은 오프라인 상점들의 문을 닫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전통적인 소비 패턴은 크게 가라 앉았지만, 이런 상황이 오히려 쇼피파이에게는 커다란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쇼피파이(Shopify)의 한 임원은 트위터에 "요즘 매일 블랙프라이데이 수준의 트래픽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명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