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 참고글:
앵커에퀴티파트너스(Anchor Equity Partners) 알아보기
https://kfact.tistory.com/361
요즘 제일 관심을 가지고 있는 PE는 앵커에퀴티. 더벨 지난해말 기사 중 유명 PE 실적을 분석한 내용이 있는데 꽤 길지만 잘 정리되어 있어서 스크랩. 뭐니뭐니해도 앵커에쿼티기 각인된 딜은 카카오 그룹 관련 건들과 최근 투썸플레이스 매각건. 최근 시장 상황은 좋지 않지만 앵커에쿼티는 계속 순항하는 모습읻데 계속 지켜보면 흥미로울듯함.
투자·회수 전 부문서 발군 실력 뽐낸 앵커에쿼티(21.12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모든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하우스로 잘 알려져 있다. 특정 섹터에 매몰되기 보다는 그야말로 '돈 되는' 산업에는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레시지 바이아웃 뿐 아니라 카카오재팬 소수지분 투자에 나서는 등 이러한 기조는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회수 성과도 우수하다. 지난 2018년 지오영 매각 이후 매년 굵직한 엑시트 성과를 뽐내고 있다. 올해 투썸플레이스를 절묘한 시점에 매각하며 대형 바이아웃 엑시트 성과를 세웠다.
◇中 모빌리티부터 日 콘텐츠까지 다양한 지분 투자…HMR 프레시지 바이아웃
앵커에쿼티는 중국 스마트 주차업체에 투자하며 올초부터 왕성한 활동을 예고했다. 앵커에쿼티는 골드만삭스PIA와 함께 중국 양광하이티엔에 1억달러를 투자했다. 회사의 시리즈B 자본확충에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양광하이티엔은 2006년 8월 설립됐으며 중국내 40여개 도시에서 1000개 이상의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주차관리업체를 넘어 주차장 계획과 투자, 건설, 관리 등을 아우르고 있으며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주차 산업을 이끌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7년 11월 워버그핀커스(Warburg Pincus)로부터 15억 위안을 투자받았다. 이후 3년만에 다시 추진하는 투자유치 작업에 앵커에쿼티가 새로운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셈이다.
3월에는 기존 투자처인 티몬에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앵커에쿼티는 지난 2015년 KKR과 함께 티몬에 투자했다. 올해 이뤄진 총 3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작업에서 앵커에쿼티는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며 티몬의 재무개선 작업에 힘을 보탰다. 티몬은 이를 바탕으로 기업공개(IPO)에 박차를 가할 동력을 얻게 됐다.
6월에는 카카오재팬에 투자하며 콘텐츠 사업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어갔다. 앵커에쿼티는 카카오재팬의 유상증자에 참여, 60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투자후 지분율은 7% 정도로 알려졌다.
앵커에쿼티는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을 일찌감치 눈여겨보고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온 하우스다. 2016년 말 당시 포도트리(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를 5000억원 대로 평가해 1250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이후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2019년 6월 진행한 유상증자 결의때 추정된 기업가치가 1조2500억원이 거론될 정도로 커졌다.
2020년 3월에는 카카오M에도 투자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과 웹소설 등을, 카카오M은 음원유통, 엔터사업 등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앵커에쿼티는 카카오M의 기업가치를 1조7000억원으로 평가하고 2100억원 어치의 신주를 인수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합쳐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재탄생됐다. 앵커에쿼티는 올해 카카오재팬 투자로 일본 만화 플랫폼 시장에도 베팅하면서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에 재차 신뢰를 보낸 셈이다.
앵커에쿼티는 디지털 콘텐츠 소비의 성장 가능성이 장기적으로 크다고 판단해 관련 투자에 대한 탐색을 꾸준히 해 왔다. 특히 일본 만화 플랫폼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카카오재팬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노력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올해 투자를 단행했다고 알려졌다.
하반기에는 오랜만에 신규 바이아웃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앵커에쿼티는 국내 간편식(HMR) 1위 업체인 프레시지 경영권 인수를 결정하고 지난 10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기존 FI인 하나금융투자PE 등이 보유한 지분 일부와 신주 등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향후 볼트온 등 추가 투자를 감안해 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은 구조를 짰다.
앵커에쿼티는 그동안 주로 소수지분 투자로 시작해 일정기간 이후 바이아웃으로 전환하는 패턴을 보이곤 했다. 헬스밸런스나 에코그린홀딩스(ESG), 투썸플레이스, 이투스교육 등 대다수의 바이아웃 포트폴리오의 첫 시작은 소수지분 투자였다. 하지만 이번 프레시지 투자는 곧바로 바이아웃을 단행해 눈길을 끌었다.
프레시지는 앵커에쿼티를 새 주인을 맞이한 후 공격적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월에는 건강·특수식 전문 기업인 닥터키친을 볼트온하기로 결정하는 등 M&A를 통한 사업확장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또 앵커에쿼티는 올해 메타넷엠플랫폼을 바이아웃 투자로 전환하기도 했다. 메타넷엠플랫폼은 앵커에쿼티가 출범했던 2012년 첫 투자처로 낙점한 곳이다. 당시 지분 45% 정도를 취득했으며 10여년 째 투자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간 앵커에쿼티는 매각과 IPO 등 여러 엑시트 방안을 강구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앵커에쿼티는 올해 결단을 내리기로 햇다. 최영상 회장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 소수지분에서 바이아웃 투자로 전환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메타넷엠플랫폼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하게 세워 엑시트 의사결정에서 노이즈를 줄이기로 한 셈이다. 확실한 엑시트 방안 강구를 위해 칼을 뽑아든 모습에 업계에서도 이후 엑시트 수순에 주목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대형 엑시트 성사…카뱅 리캡으로 중간 엑시트도 챙겨
엑시트 측면에서는 투썸플레이스 투자 3년만에 경영권 매각을 성사시키며 돋보이는 회수 능력을 뽐냈다. 앵커에쿼티는 11월 칼라일그룹에 투썸플레이스 지분 100%를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에 활용된 기업가치는 9000억원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에쿼티는 2012년 설립 이후 의약품도매업, 식자재기업, 건강기능식품업, 폐기물처리업, 콜센터운영업, 콘텐츠기업, 금융업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하며 다채로운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설립 후 6년이 지나갈 때까지 엑시트 성과는 보여주지 않아 우려의 눈길도 일부 존재해 왔다. 하지만 2018년 블랙스톤에 지오영을 매각하면서부터 이 같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앵커에쿼티는 2013년 투자한 의약품도매업체 지오영을 2019년 블랙스톤에 매각했다.
엑시트 탄력이 붙은 앵커에쿼티는 2020년 두 건의 굵직한 엑시트를 성사시켰다. 2012년 투자한 헬스밸런스의 경우 천지양과 베베쿡 등을 볼트온 해 종합 건강식품 브랜드로 성장했다. 2020년 2월 앵커에쿼티는 헬스밸런스를 TPG에 매각했다.
여세를 몰아 같은 해 에코그린홀딩스 엑시트도 완성했다. 앵커에쿼티는 비교적 초창기에 폐기물처리업에 뛰어들어 2016년 이에스청원을 인수한 후 원에코, 삼우그린 등을 잇달아 사들여 기업가치를 키웠다. 폐기물 처리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앵커에쿼티는 이르지만 엑시트를 결심, 결국 적극적인 원매자였던 KKR에 이를 매각했다.
세 건의 대형 바이아웃 엑시트로 능력을 입증한 앵커에쿼티는 투썸플레이스 거래 성사로 또 한번 이를 시장에 각인시켰다. 앵커에쿼티는 지난 2018년 2월 CJ푸드빌이 투썸플레이스를 분사할 때 프리IPO에 참여, 지분 40%를 확보했다. 앵커에쿼티는 2019년 6월 CJ푸드빌로부터 나머지 지분 45%를 추가로 취득하며 경영권까지 인수했다. CJ푸드빌은 15%의 지분을 남겨왔으나 2020년 7월 이마저도 710억원 가량에 앵커에쿼티에 넘겼다.
앵커에쿼티는 투썸플레이스를 인수한 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영향에 외식업 전반이 침체를 겪었지만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투썸플레이스는 커피프랜차이즈 중 유일하게 이익을 성장시켰다.
투썸플레이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655억원이다. 2018년 2743억원, 2019년 3312억원에 이어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여줬다.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경우 2020년 709억원을 기록했다. 앵커에쿼티 투자 첫 해였던 2018년 에비타가 36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앵커에쿼티는 특히 IT인프라와 시스템화, 연구개발(R&D)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투자초기부터 시스템 정비에 주력하면서 비대면 서비스를 일찌감치 강화한 데 이어 배달서비스 또한 2019년부터 강화해 왔다.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상황에서 앵커에쿼티가 매각을 결정하자 업계에서는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투자의 결실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기간이 아직 남아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앵커에쿼티는 투자 당시 대비 두배 가량의 기업가치를 매길 의향이 있는 원매자가 등장하자 전략적으로 빠른 엑시트 결정을 내리며 엑시트의 묘를 보여줬다.
앵커에쿼티는 올해 투썸플레이스 매각 외에도 카카오뱅크 자본재조정(리캡)으로 중간엑시트를 단행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투자는 2020년 말 진행했는데 프리IPO 투자후 성공적으로 IPO를 단행하자 일부 성과를 미리 확정지은 셈이다.
앵커에쿼티는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 프리IPO에 2500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후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장됐고 앵커에쿼티의 지분가치는 1년새 6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앵커에쿼티는 기업가치가 어느정도 올라간 현 시점에서 한번 투자금을 중간 회수하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이번 리캡을 결정했다. 리캡규모는 3000억원 대다.
또한 앵커에쿼티는 연초 대흥농산 관련 인수금융을 단행하기도 했다. 600억원 규모로 진행한 이 인수금융은 펀드 이전에 따른 작업이었다. 앵커에쿼티는 2016년 대흥농산을 사들였는데 당초 2호 블라인드펀드에서 투자했던 것을 올초 3호 블라인드펀드의 투자자산으로 이전했다. 2호 펀드에서 매각하고 3호펀드에서 매입하는 과정에서 인수금융을 쓰면서 일정부분의 회수 성과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출처 : http://m.thebell.co.kr/m/newsview.asp?svccode=00&newskey=202112091019165240107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