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에 얽힌 복잡한 이야기들(ft.성지건설&엠지비파트너스)


#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금융위의 영업정지 명령


어제 2020.6.30. 금융위원회는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영업 전부를 정지하도록 하는 조치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최근 문제가 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든 임원의 직무 집행은 정지가 되고, 해당 임원의 직무를 대행할 관리인이 선임되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업무만을 하게 됨으로써 옵티머스 펀드는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신속하고 강한 조치가 이루어진 것인데 최근 사모펀드 관련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데 따른 적극적인 대응으로 보입니다.

#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투자현황의 심각성


최근 보도된 뉴스기사를 보면 옵티머스펀드가 투자하여 문제가 되고 있는 자금 중 투자처가 확인된 자금은 총 2699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는 투자처가 확인된 자금으로 아직 투자처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자금도 더 있다는 의미라서 앞으로 전체 금액을 더욱 커질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일단,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옵티머스펀드는 아트리파라다이스 731억원, 씨피엔에스에 663억원 등 동 2개 기업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했는데, 일단 이 2개 기업에 대한 공시된 외부감사보고서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다음인 3번째로 많은 규모로 투자한 기업은 (주)골든코어라는 회사인데 옵티머스 펀드는 동 기업에 총 31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부실기업에도 수백억…옵티머스의 2700억 '기막힌 투자'


골든코어의 19년도 감사보고서는 20.4.14. 공시되었습니다.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골든코어는 2018.1.4. 설립되었고 물류단지개발 및 조성업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하는 회사이고 정영제(대표이사, 50%), 트러스트올(50%)이 주주로 전체 지분을 1/2씩 보유하고 있습니다. 동 감사보고서를 보면 골든코어의 총 자산규모는 19년말 기준 324억원입니다. 뉴스기사에 따르면 옵티머스펀드가 골든코어에 투자한 금액이 312억이라고 하는데 이 회사의 자산이 324억이라니, 일단 좀 이상합니다. 그리고 주석의 단기차입금 내역을 보면 성지건설로부터 20억원, 트러스트올 등으로부터 56억원을 차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단 여기서 중요한 정보는 "성지건설"입니다.

골든코어의 지분을 50% 소유한 대주주인 "트러스트올"이라는 회사도 궁금합니다. 트러스트올의 외부감사보고서는 2020.4.7. 공시되었습니다. 그런데 공시된 19년 감사보고서를 보니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트러스트올은 2018.4.19. 설립된 기업인데, 2019년도 감사보고서는 외부감사인인 세일원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습니다.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은 쉽게 말해서 문제가 심각한 기업이다라는 것인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오히려 이제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좌측) 골든코어 감사보고서, (우측) 트러스트올(골든코어 대주주) 감사보고서

# 성지건설 그리고 엠지비파트너스


문제는 성지건설입니다. 2020.3.6.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성지건설은 1969.2.1.에 설립되어 1995.3.17.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었던 기업입니다. 그런데 17년도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거절로 인하여 2018.10.4. 유가증권 시장에서 상장폐지되었습니다. 그리고 19년말 기준 대주주는 엠지비파트너스(37.22%)입니다. 엠지비파트너스는 2008.8.20. 설립된 기업투자 및 컨설팅 업무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사업보고서 7. 주주에 관한 사항을 보면 에지비파트너스는 2017.8.18. 이전 대주주인 (주)아이비팜 홀딩스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하여 아이비팜 홀딩스가 소유한 성지건설의 주식을 양수받아 최대주주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엠지비파트너스는 아미비팜홀딩스의 대출 142억원을 동시에 인수합니다.

주석사항중 32.특수관계자 현황을 보면 다시 트러스트올이 등장합니다. 트러스트올이 성지건설의 특수관계자로 기재되어 있는데, 그 사유는 트러스트올의 대표이사가 성지건설의 대주주인 (주)엠지비파트너스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기 때문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투자한 기업들이 대거 등장하게 됩니다. 특수관계자 현황을 보면 트러스트올 뿐만 아니라, 아트리파라다이스, 옵티머스마리나, 씨피엔에스 등 현재 옵티머스펀드와 관련하여 문제가 되고 있는 기업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문제는 엠지비파트너스 그리고 엠지비파트너스의 대표이사로 보여집니다.


# 엠지비파트너스는 이미 검찰의 표적이었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부분은 그렇다면 과연 (주)엠지비파트너스는 어떤 회사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2020.4.14. 공시된 엠지비파트너스의 19년말 감사보고서를 보면, 대표자는 박준탁이고 주소는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 167 A동 3층 312호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도 트러스트올과 같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거절인 상황입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정리한 사건 및 기업 관련 정보의 시간의 순서가 잘못 구성된것 같기도 합니다.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연기가 이슈가 되면서 처음으로 옵티머스펀드에 관한 뉴스가 보도되었고, 옵티머스펀드가 원래 투자자들에게 설명한 것과 다른 투자대상에 투자했다는 것이 그동안의 주요 뉴스들이 중요하게 다루었던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옵티머스 자산운용으로부터 그 투자대상 회사들을 따라가면서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마지막에 와서 가장 문제의 핵심이 되는 엠지비파트너스를 검색해보니 이미 작년 2019.11월 기사에 엠지비파트너스의 대표이사가 횡령의혹으로 구속되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결국 이미 성지건설과 관련하여 엠지비파트너스는 상당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고, 이 기업들 가운데 옵티머스 자산운용이 투자자금과 관련하여 깊숙하게 관계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성지건설 상폐주범’ 엠지비파트너스 대표 구속


결국 문제가 표면화 된것은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환매연기 관련한 이슈였는데, 그 전에 이미 엠지비파트너스와 관련한 여러 회사가 밀접하게 관련된 횡령 사건이 더욱 중요하게 자리하고 있었고, 그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가 진행된 결가 엠지비파트너스의 대표이사가 작년 11월 구속이 되었던 것입니다. 결국 검찰에서는 이 사건의 배후를 어느정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이 사건에 있어서 옵티머스 자산운용이 어떻게 연관되고 있으며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한 자금들이 어떻게 유용되었을지가 중요한 사건의 핵심입니다.

# 제2의 라임사태가 아니라 더욱 심각한 사건일 가능성


눈여결 볼 사실은 그 이전에 문제가 된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도 결국 펀드의 투자자금을 유용하려는 일부 세력들과 관련되어 있는데,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적인면만 보면 옵티머스 펀드는 더욱더 사안이 심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규모는 라임펀드가 더 클 수는 있으나 옵티머스펀드의 경우 관련된 회사들의 상황을 보았을때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그리고 사모펀드가 이렇게 부정한 목적을 가진 자들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이용될 수 있는 점은 분명히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서 개선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

 Most folks are as happy as they make up their minds to be. (Abraham Lincol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