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주가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코노미스트 2020.2.10.

질병은 주가변동의 본질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으로 인하여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하는 경우 경제에 어떤 단기적 또는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까?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자. 2000년 이후 크게 3번의 전염병 이슈가 있었다.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다. 이 중 사스만이 실제 국내외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져있다. 신종플루는 금융위기 이후 경제 회복시기라 경제적 영향이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았다. 메르스의 경우 그 발병 기간이 2개월 남짓으로 경제의 영향응 제한적이 었다.

하지만 사스는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실질적인 영향을 끼쳤다. 사스로 인하여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었고 글로벌 총 수요가 감소하게 되었다.

사스때 중국의 경제 손실액은 1500억 딜러로 추신된다. 그런데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중국 경제의 체감 정도는 어쩌면 더욱 클 수 있다. 과거 중국은 10%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경제성장률이 6%내외이기 때문에 전염병 유행에 따른 경제 손실에 대해 더욱 더 크게 체감하여 주가도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하지만 전염병의 유행과 주가변동간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스와 신종 플루를 비교해보면 사스가 유행할 당시는 2개월 사이에 주가가 20%나 하락 한데 반해 신종플루 당시는 보합권을 유지하다가 신종플루 확산이 수그러들면서 곧바로 상승하였다. 메르스의 경우는 확산 종료후 주가는 하락하였다.

이는 질병 이외의 다른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가령 사스 당시 주가가 20%나 하락한 것은 사스의 전염 속도 등이 심각하였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사스 이전 주가가 많이 올랐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리고 전염병 이후 해당 년도의 경제성장률은 그 이전과 크게 차이니지 않기도 하였다. 즉, 질병은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하므로 오랜시간 주가를 끌어내리는 재료가 되지 않다는 해석이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질병으로 인하여 경제 심리가 위축되어 경제 성장률이 하락할 우려로 주식을 매도한다는 것은 설득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하락장에서는 언제나 핑계거리 악재가 존재한다. 주식시장이 하락장으로 조정되는 시기에는 어떤 이슈던지 부정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게된다. 결국 전염병의 이슈는 이런 큰 틀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이슈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