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Upbit)의 이상한 지배구조

▶ 안녕하세요 Kinvest 입니다.
예전부터 한번 정리해볼려고 했던 내용인데, 이제서야 뒤늦게 두나무 관련 내용을 정리해 써봅니다. 제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은 많지 않지만 워낙 유명해진 기업이고 관심을 많이 받는 회사인데도 지배구조상 애매하게 남아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약간은 공감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포스팅해봅니다.


01. 두나무와 업비트(Upbit)



두나무는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우리나라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업비트'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업비트'를 회사명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지만 정확히는 '두나무'라는 회사가 '업비트'라는 명칭의 가상자산거래소, 즉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두나무는 21년도 당기순이익을 2조원을 훨씬 넘어서는 엄청난 이익을 거두었다. 그리고 명실상부하게 우리나라 선두 가상자산거래소로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두나무의 시장 점유율은 더 높아 졌다. 두나무는 글로벌시장까지 겨냥하며 미국 코인베이스 상장을 본받아 상장을 준비한다고도 알려져 있어 계속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02. 업비트의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는 국내뿐 아니라 이미 해외에서도 가상자산거래중개업을 영위하고 있다. 다만, 각 나라별로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등록이 필요함에 따라 업비트라는 동일한 명칭을 사용하지만 각 거래소는 해당 국가에서 등록한 거래소에 해당한다. 관련하여 과거 기사를 찾아보면, 두나무의 업비트는 자회사 업비트아시아태평양(APAC)을 통해 지난 2018년 10월과 11월부터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거래소 사업을 등록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해외의 업비트는 현지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어 정식으로 가상자산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리고 해당 거래소의 명칭도 동일하게 “업비트UPBIT”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하다. 그리고 업비트도 해외 거래소 운영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명확히 두나무 이석우 대표는 해외진출에 대한 계획을 밝히면서 오히려 우리나라 금융당국의 규제가 불합리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두나무의 해외진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수차례 언급하였다.

"업비트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진출했고 최근 태국에서도 허가를 받았다. 동남아시아 사업을 본격적으로 넓히고 싶은데 해외법인 송금이 계속 막혀있다. 현지에서 법인 명의로 대출을 받거나 법인장이 개인 대출로 꾸역꾸역 해결하고 근근이 운영하는 수준이다.

출처: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101089746i

03. 가상자산거래소 해외 송금 제한 논란



두나무 이석우 대표가 언급한 금융당국의 불합리한 규제는 두나무의 해외송금 제한 문제였다. 이 대표는 "글로벌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자회사를 설립했는데 아직까지도 해외 송금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두나무가 암호화폐 기업이라는 이유로 국내 은행은 두나무의 해외 송금에 제한을 둬, 싱가포르 자회사에 자본금을 보내 것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가상자산은 자금세탁위험이 높은 업종이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은 자금세탁위험성이 높은 가상자산거래소의 해외송금에 제한을 두었고, 두나무는 합법적인, 그리고 정당한 목적의 송금도 제한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던 것이다.

그는 "보통 은행 송금을 막는 경우는 출처불명의 검은 돈이 해외를 통해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자금세탁방지법) 아니냐"면서 "우리는 익명도 아닌데, 비즈니스 하기 위해 송금을 허락해달라고 (은행에) 요청해도 송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인터뷰 내용을 살펴보면, 이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도 싱가포르에 이어 인도네시아, 태국까지 차근차근 서비스를 오픈했다"며 "내년 특금법이 시행되면 해외 송금이 원활하게 돼 공격적인 행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개정 특금법이 시행되었고, 두나무의 업비트는 정식으로 등록된 가상자산거래소가 되었다. 하지만 가상자산거래소의 해외송금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이야기는 확인되지 않는다.  

출처 : https://zdnet.co.kr/view/?no=20201127091000

이석우 두나무 "블록체인, 업권법 나와야 산업다워질 것"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업비트개발자컨퍼런스(UDC)를 앞두고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블록체인 산업 '업권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전히 기업들이 ...

zdnet.co.kr


04. 해외 업비트 가상자산거래소 지배구조


다시, 과거 기사를 찾아보면 흥미로운 사실은 그럼 어떻게 업비트는 해외에, 그것도 3개 국가에 업비트를 설립할 수 있었는지, 그 방법에 대한 것이다. 일단, 주목할만한 사실은 해외 업비트의 대표들은 이석우 대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인물들이고, 그리고 그 연결고리는 어쩌면 카카오라는 사실이다. 두나무 싱가포르 법인장이 된 김국현 대표는 카카오 인도네시아 법인장 출신이었다.

업비트는 이미 지난 2월 ‘업비트 싱가포르’를 설립했고 9월에는 카카오 인도네시아 법인장 출신인 김국현씨를 두나무 싱가포르 법인장으로 내정해둔 상태였다. 그는 이석우 대표와 카카오에서 함께 일한 경력이 있고 카카오에서 동남아 사업을 맡으면서 6년 간 현장을 누볐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올해 1월)에 두나무에 합류했다.


그런데 업비트 싱가포르 현지법인의 두나무 지분율은 0%다. 왜냐하면 국내에서 두나무 자금을 송금할 수 없었기 때문에 두나무가 현지법인의 지분을 취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더 정확히는 밝힐수는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결론적으로 두나무는 해외 송금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외 법인을 운영할 방법을 찾았고, “상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추후에 공개하겠다"고만 했다. 그런데 두나무와 지분관계가 없는 해외 가상자산거래소가 업비트 명칭을 사용하고, 두나무와 관련된 인물이 대표이사가 되었다. 도대체 어떻게?

05. 업비트와 지분 관계 없는 이상한 업비트



여러가지 추정을 할 수 있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추측은 두나무가 싱가포르 현지 사업자와 손을 잡고 업비트 거래 시스템의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출한 것이라는 것이다.  당시는 직접 두나무가 자본금을 보낼 수 없지만, 향후 가능해질 경우 현지 법인의 지분을 취득한다는 내용을 현지 사업자와의 계약서에도 명기했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정말 해외 업비트 운영 법인에 두나무의 자금이 들어간 것이 아닐까? 이석우 대표와 친분을 가진 인물이 현지 업비트의 대표가 되었는데, 혹시 이석우 대표이 자금을 출자한 것은 아닌가? 여러가지 질문과 의혹이 생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업비트는 ‘21.7월 해명을 하였다. 현지 업비트는 현지인 파트너들과 조인트벤쳐 형태로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  업비트, 해외 제휴법인 현황 공개…'페이퍼 컴퍼니' 의혹 선긋기(21.7월)
https://m.news.nate.com/view/20210728n17380

업비트, 해외 제휴법인 현황 공개…'페이퍼 컴퍼니' 의혹 선긋기 : 네이트 뉴스

한눈에 보는 오늘 : 홈 - 뉴스 : 서울시 강남구 업비트 본사 입구 (사진=블로터DB)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28일 업비트 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 등 해외 제휴법인의 사업

m.news.nate.com


해명내용에서 주목할 부분은 APAC을 “해외 제휴법인”이라고 한 부분이다. 그리고 이 APAC은 김국현대표의 투자금 5억원을 출발해 운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내막을 알 수는 없으나, 참 이상하다고 할 수 있는 모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상자산거래소가 사실상 거대자본을 필요로하는 사업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가상자산이라는 무형의 자산의 거래를 중개하는 서비스로 사실상 소프트웨어 또는 프로그램만 있으면 물리적인 장소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는 상황으로 국내에서 업비트라는 가상자산거래소 운영시스템을 해외에서 운영하는데 추가적인 비용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시작점에 되는 APAC과 실제 각 나라에서 운영되는 업비트와 국내 업비트의 관계가 더욱 묘하게 보이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06.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나폴리’의 공식 스폰서가 되다.  



지난해 업비트는 김민재가 소속되었던 나폴리 축구단과 업비트가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당시 김민재가 워낙 출중한 기량으로 주목받으며 나폴리가 이탈리아 축구리그 우승을 하게되면서 업비트는 상당한 광고 효과를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이미 유명한 가상자산거래소이지만, 정말 향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계획인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프로축구의 스폰서 계약을 한 것은 정말 또 한가지 흥미로운 일이였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이게 참 이상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가상자산거래소들의 경우 해외 송금 제한 이슈가 있었는데, 지난해 그럼 이 스폰서십 관련 비용은 어떻게 송금 된 것인가? 해외 송금 제한이 완화되었다거나, 또는 이런 스폰서십 비용은 자금세탁과 관련이 없다는게 명확하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허용했다던거 할 수 있긴 하지만, 일단은 궁금하다.

그리고 엄연히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가 왜 이탈리아 프로축구팀의 스폰서 계약을 해서 광고를 하는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업비트는 해외로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재는 어쨌든 국내에서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고, 해외에 있는 3개 업비트는 국내 두나무와 지분관계가 없다. 이는 두나무 스스로가 밝혔던 부분이다. 그렇다면 이 스폰서십 계약은 누굴 위한 광고인것일까?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라면 굳이 이탈리아 축구팀 유니폼 광고를 하는 것은 타당한 설명이라고 할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들을 타켓으로 하는 광고라고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설명같은데, 그러면 지분관계 없는 기업을 위한 광고라는 내용이라 이 또한 이상한 설명이 되어버린다. 뭔가 꼬여있는 것 같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해외 송금을 제한하는 국내 은행의 거래 제한은 합리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쨌든 두나무의 지배구조와 해외 업비트들과의 관계는 뭔가 석연치 않은 이상함이 있는 것 처럼 보인다.


▶ 출처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9/19/2018091901428.html

[UDC 2018] 이석우 두나무 "싱가포르법인 지분율 0%...그래도 글로벌화를 늦출 순 없었다"

it.chosun.com


▶  암호화폐 사업 면허제 도입한 싱가포르…"국내 기업도 대비해야"
원문: https://decenter.kr/NewsView/1VS0RAXJKW/GZ01

암호화폐 사업 면허제 도입한 싱가포르…'국내 기업도 대비해야'

싱가포르 통화청(MAS), 내년 1월부터 지불 서비스법 시행싱가포르에 법인 두고 운영 중인 국내 암호화폐 기업들도 면허 취득 대상앞으로 페이퍼 컴퍼니 설립만 해서는 싱가포르 사업 힘들어 /출

decenter.kr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1/0000730130?sid=001

[단독] 업비트 운용사 두나무, 美 증시 상장…2025년 목표

두나무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ADR(미국주식예탁증서)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한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다. 현재 비상장 상태인 두나무는 글

n.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