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한주 동안 증시는 유례없는 폭락과 반등을 수 차례 반복했다. 미국 증시는 두 찰례 서킷 레이커가 발동되었고 우리나라 증시는 1500선까지 깨졌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하루하루였다.
10년 전으로 돌아간 주가지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너무나 쉬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는 10년에 한번 오기 힘든 기회라는 말을 했다. 주가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1500의 지수가 2000을 회복한다고 하면 33.3%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것이다. 1600에 들어가면 25%, 1700에 들어가면 16% 수익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주 내내 정말 우리를 힘들게한 사실은 어디까지 지수가 하락할지에 대한 두려움이 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정말 투자들을 혼란속에서 고통과 기대를 순식간에 바꿔가며 괴롭혔다. 장이 열리면 다시 회복하는 듯 하더니 이내 다시 하락으로 덜아서기를 매일같이 반복했다. 희망고문이 따로 없었다.
미국이라고 다르지는 않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에서는 미국 증시가 오히려 우리나라 코스닥 시장처럼 들쑥 날쑥 오동쳤다.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되었다고 볼 수준인데 반해 미국이나 다른 서방국가들은 이제 시작 단계 처럼보인다. 이런 이유로 미국 증시는 변동폭을 키우고 크게 하락하고 있다. 그 길었던 호황의 끝이 나타난것이다. 어쩌면 거품이 걷어지는 상황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은 코로나19와 전쟁을 선포했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트럼프의 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미국은 이미 지지난주부터 금리를 0.5%전격 인하라고 그 다음주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여 다시 제로금리로 돌입하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시장에 유동성을 풀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기대한 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반등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도 뒤늦게나마 미국이 금리인하 조치를 취한 뒤에서야 금리를 0.5% 내렸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1%이내로 진입하게 되었다. 이미 익숙하지만 우리에게 처음인 제로금리의 세상에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금리인하의 시기가 다소 뒤늦은 감이 있어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주가지수가 1600을 깨고 1500까지 내려가는 상황을 막지는 못했다.
익숙한것은 더이상 큰 효과가 없다. 코로나라는 전례없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라 전례가 있는 익숙한 것들은 효과가 크지 않아 보인다. 더욱 적극적인 정부의 노력과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가 전례없는 대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것은 이러한 연유에서 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렇다고 해도 미국까지 국민들에게 현금으로 지원금을 지원하겠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이 미국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유가전쟁에 개입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시국에서 업친데 덥친격으로 사우디와 러시아의 대립이 전례없는 유가폭락을 초래하고 있다. 유가는 지난 20년간의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하루 하락폭이 10%를 수차례 넘고 30%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가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합의가 없이 현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 지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몇배는 고통스럽게 할 수도 있다. 트럼프의 발언은 오늘 유가릉 크게 반등시킨 중요한 이유다. 결국 유가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합의 의지만 보인다면 크게 상승할 수 있는 분명한 기회를 내포하고 있다. 어쩌면 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600백만달러 규모의 통화 스왑을 체결했다. 그 규모는 2008년 당시보다 2배 증가한 규모다. 최근 주가하락과 함께 달러환율 또한 급등하였는데 통화 스왑은 여러가지 긍정적인 기대를 시장에 던져주었다. 오늘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빈등한 것은 통화스왑 소식이 중요했고 1500이라는 지지선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다음주를 긍정적으로 볼수만은 없다. 지금 시장의 방향은 어느 작은 이슈에도 엄청나게 크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입장 변화가 없다는 뉴스 또는 미국내 또는 유럽의 확진자,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또는 어떤 기업이 파산하면 또 다시 시장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정말 전례없는 어제와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