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테크놀로지 최대주주가 기존 이종욱 대표에서 ‘오하’로 변경될 예정이다. 주식 양수 과정에서 오하 측이 얹은 웃돈만 80%가 넘는다.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기업에 ‘큰 베팅’을 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지난 2014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주가는 등락을 거쳤고, 2018년 11월 2일 최고가 3만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고점 이후 주가는 이날까지 약 5년 새 90% 빠진 상태다.
주가가 내리막을 타는 동안 실적도 함께 고꾸라졌다. 지난 2019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9% 감소하더니 이듬해 적자 전환했다. 그 후 2021년과 2022년에도 적자가 이어졌고, 지난해 역시 3분기 기준 5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하는 디에이테크놀로지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1주당 가액은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 당일인 지난 8일 장마감 기준 디에이테크놀로지 주가(2630원)보다 약 83% 높은 4814원이다. 이른바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진 셈이다.
오하 측이 이 계약 건에 대한 잔금 88억9834억 원(계약금 20억 원)을 오는 28일까지 이 대표에게 지불할 시 디에이테크놀로지 지분 6.68%(226만3701주)를 손에 쥐게 된다. 이 대표의 지분은 기존 10.18%에서 3.50%(118만4291주)로 감소한다.
잔금 지급이 완료된 이후 디에이테크놀로지 최대주주로 오르게 될 오하는 김희중 씨가 대표로 있는 법인이다. 자산총계는 78억 원, 자본금은 5000만 원이다. 오하의 최대주주는 오대강 씨로, 그는 오하자산운용의 대표이사다. 또 오하는 오하자산운용의 관계사다. 오대강 대표는 오는 26일 주주총회 이후 디에이테크놀로지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오하자산운용 측은 이번 계약 건에 대해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오하자산운용 관계자는 “관계사인 오하의 디에이테크놀로지 투자 건과 관련해 오하자산운용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현재 디에이테크놀로지는 8회차부터 13회차까지 총 6건의 CB가 발행된 상태다.
이번 주식 양수도 계약에선 FI(재무적투자자)들이 붙지 않았다. 이 때문에 향후 주가 부양에 성공할 경우 재무적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걱정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오하 측이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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