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계 SC LOWY, 조은저축은행 매각 추진 중

조은저축銀, 4년째 매각 난항


수도권 기반 조은저축은행이 2021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으나 4년째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영업권과 작은 규모가 장점이나, 업계 불황과 높은 부동산 대출 비중이 매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조은저축은행은 과거 삼환그룹 계열사로 1996년 코스닥 상장했으나, 2011년 부실로 상장폐지 후 2013년 홍콩계 SC로이가 인수했다. SC로이는 현재 지분 99.99%를 보유 중이다.

2021년 시작된 매각은 1000억원대 가격으로 직접 추진됐으나 무산됐고, 이후 수차례 시도에도 가격 협상이 실패했다.

업황 악화 속에서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순이익은 2021년 81억원, 2022년 67억원, 2023년 37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24억원의 흑자를 냈다.

BIS비율 16.39%로 업계 평균을 상회하며 재무상태도 안정적이다. 다만 연체율과 NPL비율이 각각 9.12%, 11.46%로 전년 대비 상승했다.

자산건전성 악화는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전체 대출 4009억원 중 2249억원이 부동산 관련 자산이며, 이 중 PF 459억원, 건설업 388억원이 포함됐다.

부동산 관련 연체율은 11.02%, PF 연체율은 10.87%다. 다만 정상여신 비중이 77%로 높아 추가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현재 상상인, 애큐온, OSB 등 다수 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와있으나, 업황 불확실성으로 인수 수요가 저조하다.

금융업계는 "연체율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전망"이며 "금융지주사들도 저축은행보다 보험사 인수를 선호해 M&A 시장은 당분간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SC Lowy는 지난 17일 유일피이투자의 조은저축은행 보유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조은저축은행은 과거 신민저축은행으로, 2013년 10월 유일피이투자와 SC Lowy 컨소시엄이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SC Lowy의 지분율은 49.8%에서 99.8%로 증가했다.

양사는 2013년 인수 후 공동 경영으로 시장입지를 확대했으며, 2015년 골든브릿지저축은행 P&A 성사 등으로 자산규모를 1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