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델타원 개념
'델타'라는 말은 파생금융 거래에 있어 파생금융상품의 가격의 기초 자산 가격에 대한 민감도를 의미하는 용어다. 기초 자산 가격이 가격변동률과 파생금융상품의 가격변동율이 동일하다는 의미가 '델타값이 1'이다는 의미다. 따라서 기초 자산 가격이 변하는 만큼 파생금융 가격도 동일한 비율로 변하는 특성을 가진 경우 '델타원 파생 거래'라고 부른다.
02 델타원 거래의 확대 및 변형
금융회사는 투자자들의 돈을 받아 주식이나 은 등에 투자하면서 발생가능한 손실에 대비하여 "헤지"를 필요로하는데 델타원은 원래 이러한 헤지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금융회사가 저렴한 비용으로 헤지하는데 성공하거나 초고속매매나 알고리즘 매매를 통해 목표로 하는 기초자산보다 델타원에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리면 기초자산만큼의 수익은 고객에게 제공하고 나머지 초과 수익은 금융회사가 수수료처럼 갖는다.
금융회사가 많은 고객을 상대할수록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델타원에서 누적되는 수익이 커지게 된다. JP모간은 2010년 초 델타원이 앞으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주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Re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회사의 자기매매가 금지돼 매매 수수료 외에 금융회사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상태에서 델타원은 운용만 잘 한다면 초과 수익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델타원은 고객의 투자자금으로 운용한다. 금융회사의 자기자본을 가지고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자기매매는 아니다. 하지만 운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투자은행이 차지하는 초과 수익이 커진다는 점에서는 자기매매와 비슷하다.
델타원 거래는 미국의 금융감독당국이 금지하고 있는 자기매매가 아니면서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커지는 자기매매의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다.
03 ETF와 델타원 헷지
대다수 금융회사의 델타원 부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초과 수익의 기회를 찾는데, ETF는 거래량이 많고 매년 20%씩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델타원 거래 상품으로 인기가 많다
투자은행의 델타원 부서는 ETF 처럼 다양한 금융상품을 합성한 금융상품에 유동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ETF를 운용하는 금융회사의 목적은 ETF 내에 각 기초자산을 사고 팔 때 차익, 즉 스프레드를 얻어 이익을 취하는 것인데, 금융회사는 기초자산을 사고 파는 거래가 종료되기 전까지 필요한 자금은 자기자본으로 충당한다.
이 과정에서 거래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금융회사의 델타원 부서는 가능한 저렴한 비용으로 헤지 포지션을 구성하거나 고객들로부터 유입되는 대규모 자금을 이용해 헤지한다.
04 델타원 거래에 대한 비판
은행들조차 자신들이 델타원에서 어떤 거래를 하고 있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있다"고 비판받는다.
델타 원의 경우 대다수 투자은행들이 운영하고 있지만 표준 모델이 없는데다 감독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떤 은행은 델타원을 이용해 헤지펀드나 기관 투자가들에게 헤지 상품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어떤 은행은 ETF가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따라갈 수 있도록 장외시장에서 파생상품을 제공하는데 주력한다.
영란은행은 지난 6월에 이미 은행들이 ETF를 자금 조달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특정 ETF에 위험 요인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영국의 중대 부정행위 단속국(Serious Fraud Office)은 많은 ETF가 투명하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기사]
▶️ 2008년엔 CDO가 주범, 이번엔 ETF가 뇌관?(중앙일보, 2011)
https://news.joins.com/article/6344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