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AV(Indicative Net Asset Value)와 ETF


iNAV(Indicative Net Asset Value)와 ETF

 
순자산가치를 의미하는 Net Asset Value((NAV)는 그 의미가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Net Asset은 순자산 즉,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잔여재산을 의미하는 것이고 펀드의 가격을 나타내는 NAV는 펀드의 순자산을 전체좌수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다시말해 1좌당 펀드가치를 의미하는 것이 펀드 NAV이다. 

 

반면, iNAV라는 용어는 익숙한듯 보이면서도 낯설다. 앞에 붙어 있는 i는 도대체 뭘 의미하는 것일까? 그리고 NAV와 뭐가 다른 것일까? 먼저 의미를 찾아가보면, i는 “Indicative’ 즉, 정확하지는 않다는, 다른말로 ‘추정’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iNAV는 추정NAV정도로 그 의미를 해석할 수 있다. 
 
그럼 왜 iNAV가 필요한 것일까? ETF상품의 등장에 따라 필연적으로 iNAV 개념이 필요하게 되었다. 펀드와 ETF 가장 큰 차이는 주식 처럼 ETF는 실시간으로 거래가 가능한데 반해, 펀드는 환매 기간이라는 시차가 존재한다. 펀드는 내가 가진 펀드를 팔려고 하면 내가 파는 그 순간의 가격이 아닌 3일 혹은 사전에 정해진 환매 기준에 따라 환매청구 후 일정 기간 뒤 펀드 기준 가격으로 펀드를 매도하게 된다. 펀드는 매일 장이 종료된 이후에 펀드 NAV 즉 기준가를 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내가 매도 청구를 하는 시점이 중요하지는 않다. 
 
ETF는 펀드의 종류라고 할 수 있지만, 주식에 보다 더 가까운 상품이다. ETF는 증권시장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일반 주식과 동일하게 거래소를 통해 실시간으로 거래가 된다. 내가 ETF 매수하고 매도하면 그 가격으로 즉시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펀드 보다는 거래의 편의성이 높은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모습이다. 
 
그런데 ETF도 주식과 다른 점이 있다. 주식의 가격은 가격 상승 하락 제한 폭(30%)는 있지만 투자자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가격이 정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적정가격’이라는 개념이 정확히 존재하지는 않는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적정가격에 대한 분석은 있지만, 그것이 공식적으로 특정 주식의 가격으로서 공신력을 가지는 것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ETF는 재미있게도 적정 가격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위에서 살펴본 NAV라는 것이 ETF의 적정가격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다. 따라서 장 종료가 되면 ETF 가격과 NAV를 비교할 수 있고, 그 차이가 존재할 수 도 있는데, 그 차이를 괴리율이라고 한다. 
 
그럼 ETF 괴리율은 ETF에 대한 시장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 NAV는 ETF가 보유하는 종목들의 시장가치를 1주당 환산한 가격지표인데, ETF 가격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둘, NAV와 ETF가격이 일치하는 것이 더욱 이상한 일일 수 있다. 
 
문제는 이 ETF 가격의 괴리율이 과도하게 커지는 경우다. NAV는 이론적으로 ETF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ETF 가격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유사한 수치를 보이는 것이 이론가격과 실제가격이 일치하는 상황으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런 이상적인 상황은 시장이 정상이다라는 것을 나타내는 결과 또는 증명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NAV는 매일 장이 종료된 이후에 산정된다. ETF는 장중에 실시간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장마감시점의 NAV는 실제 가격과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 그 차이는 시장이 왜곡되었다는 결과와 다르지 않는 결과이며 이를 그냥 둘 수도 없는 문제다. 가령, 장 마감 시점마다 NAV와 차이가 큰 경우는 차익 거래의 기호가 발생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장 왜곡 문제는 인위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 ETF 시장에서는 LP(Liquidity Provider)가 이 차이를 줄이기 위한 역할(개입)을 하게 된다. LP는 사전에 정해진 방식으로 시장괴리율을 줄이기 위해 호가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호가를 제시하는 기준으로서 장중에도 실시간으로 NAV를 제공해야할 필요가 있게 되고, 이를 iNAV라고 하는 것이다. 비록 iNAV는 추정치이지만 시장 괴리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추정치로서 NAV가 필요한 것이다. 
 
iNAV는 개념적으로는 NAV를 계산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ETF가 담고 있는 투자종목들의 가치를 합산하여 1주당 가치를 산정한 결과여야 한다. 따라서 실시간으로 산출하는 iNAV 계산을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ETF가 담고 있는 개별 종목과 비중을 알 수 있어야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계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