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오른 무역금융펀드의 악몽…긴장하는 우리은행
01 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펀드
우리은행과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대신증권,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6개 판매사에서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펀드'를 판매했다.
이 펀드는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설계한 무역금융 펀드로 국제무역 회사들의 매출채권이나 채권에 투자한 뒤 만기 때 회사로 입금되는 거래대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펀드다.
구체적인 투자 구조는 아시아무역금융펀드(ATFF)의 자(子) 펀드인 ‘OPAL-TA Alt Limited’(OPAL-TA)에 투자하는 형식이다.
02 2020년 4월부터 환매 연기 사태 발생
해당 펀드들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환매 연기 혹은 중단에 들어갔다.
환매 연기로 총 1755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우리은행은 841억원을 판매해 최다 판매사로 꼽힌다.
또 ATFF 채권의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며 직접 투자하는 형태로 설명했고, 판매 과정에서도 원금 보장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소개했다는 점 때문에 피해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03 우리은행의 항변.. 불판은 아니다..
신장식 금융정의연대 법률지원단장은 “우리은행은 펀드 판매 과정에서 고객들에게 100% 신용보강보험에 가입돼 있고 기초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보험금이 나오기 때문에 원금이 보장된다고 했다”며 “금감원은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 결정을 내리고 원금 전액 배상을 권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측에서는 일단 상품제안서에 ATFF에 직접 투자한다는 설명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 100% 신용보강된 기초자산에만 투자한다는 내용은 플랫폼자산운용의 보고서를 토대로 했다는 입장이다.
04 KB증권은 유사한 DLS 상품 판매로 곤혹
상품 형식은 다르지만 KB증권이 판매한 파생연계증권(DLS) 역시 동일한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플랫폼 아시아무역금융펀드'와 OPAL-TA 사이의 스왑뱅크 역할을 담당한 NH투자증권은 동일한 기초자산으로 DLS를 발행했다.
KB증권은 이를 'KB able DLS 신탁 TA인슈어드 무역금융'라는 상품을 통해 신탁 형태로 판매했다. 1000억원 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상품 역시 전액 환매가 중단됐다.
다만 KB증권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원금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선지원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https://economist.co.kr/article/view/ecn202104270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