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ETF 상품 시장의 트렌드
01 "TOP"이라는 문구를 포함하는 다수의 ETF 출시
최근 ETF 출시 상품들 중 ETF 명칭에 "TOP"이라는 문구를 포함하는 상품이 많다는 점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가령 다음주에 출시된 ETF중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출시하는 "ACE 미국빅테크 TOP7 Plus레버리지(합성)“ ETF 상품이 있고, KB자산운용은 ‘KBSTAR 2차전지TOP10’상품을 출시한다.
▶ 거래소, 美테크·2차전지·존속기한형 ETF 6종목 신규 상장(23.9.8.)
Top7, Top10 등 명칭의 일명 ”Top 시리즈 ETF“는 일부 종목에 집중 투자하여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ETF상품이다. 한투신탁의 ACE 미국 빅테크 Top7 ETF의 경우 아마존, 구글,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기업 7개사에 집중투자하고,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TOP10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기업 10개사에 집중투자하는 ETF다. 투자 종목별 투자비중은 ETF별로 차이가 있지만, 이들 Top시리즈 ETF들은 전략적으로 10% 수준 또는 그 이상으로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ETF 경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을 최대한 높이는 모습이다. 가령 ETF 명칭이 Top 10인 경우는 10개 종목에 각각 10%씩 투자하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런 유형의 노멀한 Top10 ETF 상품도 있지만 10개 종목의 투자비중을 다른 방식으로 다양하게 조합할 수도 있다. 가령 상위 5개 종목은 15%(합계 75%), 이후 2개 종목은 10%씩(합계 20%), 나머지 3개 종목에 잔여 5%을 동일 비중(1.66%)으로 투자하는 경우도 가능하다. ACE 미국 빅테크 Top7 ETF가 이런 케이스다.
02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최근의 신규 ETF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해 ETF도 변하고 있다. “Top”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ETF 명칭이 ETF 시장의 흐름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소수 종목에 집중하여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ETF가 시장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각광받고 있기때문에 최근 국내 운용사들은 앞다투어 이런 형태의 ETF를 출시하고 있다. 최근 ETF는 더이상 ”펀드“상품으로서 펀드 시장안에서 경쟁 보다는 오히려 ”주식“의 대체 상품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TF수익률이 일반 주식의 수익률 보다 좋을 수 있다는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ETF 시장의 흐름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품은 “ACE 글로벌반도체 Top4” ETF다. 상품명만 보아도 다른 ETF 상품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무려 Top4다. 이 ETF는 4개 종목에 각각 20%씩 투자(총 80%)하고, 나머지 6개 종목에 잔여 20%내에서 동일 비중(각 3.33%)으로 투자하는 ETF다. 올해들어 엔비디아의 주식이 미친듯이 올랐기 때문에 엔비디아를 20% 비중으로 담고 있는 ACE 글로벌반도체 Top4의 수익률은 다른 ETF는 물론 왠만한 주식보다도 좋았다.
▶ ACE 글로벌반도체 Top4 ETF 공시 내용
더욱 극단적인 사례의 ETF도 있다. ACE 테슬라밸류체인 ETF의 경우는 사실상 미국 “테슬라” 단일종목에 50% 비중으로 투자하는 ETF다. 사실상 테슬라 주식의 수익과 연동되는 성격의 ETF라고 할 수 있어 위 Top4보다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비중이 더욱 높은 ETF다. 그리고 국내에는 없는 유형이지만, 지난번 포스팅을 통해 설명했던 Single Stock ETF라는 초초극단의 ETF도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다. Single Stock ETF는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100%이상 최대 150% 추종하는 ETF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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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근 ETF 시장에서 눈에 띄는 흐름은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한 특정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ETF가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Top4, Top7, Top10 이라는 명칭의 ETF를 여러 운용사가 계속적으로 출시하고 있고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ETF 시장을 계속 성장하고 있다.
03 ETF는 더이상 '펀드'가 아니다
그래서 ETF는 더이상 “펀드“라고 하기 어색할 정도로 변모하고 있다. 펀드 시장을 사모펀드 시장과 공모펀드 시장으로 크게 구분하고 공모펀드 시장에사 판매되는 상품을 크게 ETF와 공모펀드로 구분해서 볼 경우 공모펀드 시장에서 ETF는 이미 공모펀드를 넘어섰고 사실상 공모펀드 시장을 점령할 것으로 예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미 현재 시점에서 ETF는 공모펀드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주식(지분증권)’ 상품과 경쟁하는 모습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상품군이 늘어나는 점은 이점이다. 어쨌든 ETF는 펀드(집합투자기구)로서 분산투자(최소 10종목 이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가 필요한 상품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식과 비교해 변동성이 크지는 않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좋은 투자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손실에 대한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의 몫이라는 점도 다시 되새길 필요는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