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래는 오늘 23년 6월 9일 현재 기준 잔고다. 나는 ISA계좔에 매달 20일 경 ISA 계좌로 10만원을 자동이체 하고 있고, 아래 TIGER 미국테크 TOP10 ETF를 계속 매수해왔다. 당초 세웠던 투자 계획은 ISA계좌 이익 비과세 요건을 충족하는 3년의 기간을 설정하고 적립식으로 투자하듯이 미국테크 ETF 1개 상품을 꾸준히 매수하는 것이었다. 미국테크 ETF를 구성하는 종목들이 사실상 미국 증시를 이끌고 있고 앞으로도 최소 3년간은 그간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종목을 선정했다.
2. 문제는 꼭 내가 사믄 주식들의 가격이 떨어진다는 ‘머피의 법칙’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내가 미국테크 ETF를 매수한 이후 줄곧 가격이 하락했다. 가격 하락의 이유라고 하면 사실은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 상황이 좋자 않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조정을 받았고, 그간의 차익을 거의 반납하는 모습으로 지난해는 전반적으로 큰 폭의 하향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롱 포지션을 가진 개인의 입장에서 이런 거시적인 분석이 충분한 설명이나 위로가 될 수는 없다.
3. 나름 고민을 했다. 손실율이 최대 20%수준까지 근접했던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호황도사실상 끝난 것일까? 이제는 과감히 손절을 해야하는 것일까? 어쩌면 매번 똑같이 하는 고민의 반복이었는데, 나도 처음 세웠던 계획처럼 3년의 기간을 두고 장기투자를 해보는 스스로의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 별것 아니지만 나름의 도전을 해보자고, 정확히 말하면 주가에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주기적으로 매수하고 시간이 지나 그 결과를 스스로 평가해보고 싶었다.
4. 작은 대안도 마련했다. ISA계좌를 단일 종목이 아닌 다른 종목, 2차전지 ETF도 담아보기로 했다. 2차 전지 또한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기대되므로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유망한 종목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생각과 판단 자체는 사실 우랴운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다음 이어지는 행동, 실제 해당 주식을 매수하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 이후, 실제 특정 종목을 매수하고 난 뒤, 주가 변동을 확인하면서 내 결정에 대한 사실상 처분을 기다리고 확인하는 시간과 고통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5. 결과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가치고 나니 결과는 대만족이다. 2차전지 섹터는 뜨거운 맛을 보여주며 40%가까운 수익률을 보여주었다. 아쉬움은 내 투자금이 적기 때문에 금액적으로는 크지 않지만 리딩 섹터의 뜨거움으로, 미국 테크 ETF가 10%를 넘는 손실 구간에서도 버틸 수 있게 심리적인 위안을 주었고, 결론적으로 수익 구간까지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게된 중요한 버팀목이 되었다. 이 기간 중에 2차 전지 섹터는 거의 미친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수익을 취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ETF투자도 잘 하면 충분히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또 다른 사례로 삼을 수 있는 경험이었다는 점이다.
6. 또한, 기다림의 미학도 다시금 되색게 되었다. 마냥 기다림이 아니라 좋은 주식, 이 경우에는 좋은 포트폴리오 또는 좋은 테마, 산업 등에 투자하면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있어 손실 구간에서 머물 수 있지만 조금만 지나면, 가령 3-6개월 정도만 지나도 결코 아쉽지 않은 수익구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험이 바탕이 되서 계획했던 3년의 기간을 채우고 퇴직연금으로 다시 담아서 계속 수익을 얻어갔으면 하고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