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자, 나를 돌아보다 - 6

 

# 청포자가 되는 길


부동산에 처음 관심을 가지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결혼을 하고도 첫 이사를가고 두번째 이사를 갈때 까지 4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서야 진지하게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 수록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커져갔다.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만, 일단 내 이름으로 등기된 부동산을 갖게되는 그 때까지는 계속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같았다. 언제부턴가 시간이 나면 네이버 부동산 어플을 켜고 내 조건에 맞는 아파트를 검색하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비록 서울에 살고 있지만 실제로 안가본 동네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이렇게 조건에 맞는 또는 희망하는 부동산을 찾아가면서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서울의 동네들을 나름대로 구경하게 되었다.

 

그 동안 내 청약통장는 열심히 무주택 기간을 늘려가고 있었다. 하지만 청약 가점 1점 올리는것이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내가 한푼두푼 월급을 저금하고 있었음에도 2017년을 지나면서 부동산 시장은 다시 불이 붙어 버렸다. 그리고 그 시점부터 청약보다는 구축 아파트들을 더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그냥 순수히 내 집마련을 하고 싶었다.

 

 

이런 시간이 지나가면서 결국 내가 관심을 가졌던 몇몇 아파트들도 내가 처음 관심을 갖고 찾아보았을때 보다 몇 억 이상으로 가격이 높아지는 광경을 직접 목격하게되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가 전세로 거주하던 아파트도 거의 2배가까이 가격이 상승해버렸다. 전세계약을 할 당시만해도 전세가율이 80%에 달했고 대출을 조금만 보태면 매입할 수도 있었는데 결국 전세로 계약했는데 막상 이런 상황을 겪으니 배도 아프고 아쉽기도 하고한 기분이 정말 씁쓸했다. 그리고 더욱 가슴아픈건 이제는 더 구입하기 어려운 가격이 되어버렸다 점이었다. 한두푼도 아니도 몇 억이 올라버리다보다 월급쟁이고 아무리 모아도 일년에 억단위의 돈을 마련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동산 시장을 보면서 또 한편으로는 청약을 통해 자신의 명의도 된 아파트를 가지는 주위의 친구들 또는 분양권에 투자해서 투자금에 몇 배가 되는 이익을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찌보면 청약에 더욱 목매달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건 비단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청약에 당첨되는데 있어서 불확실한 추첨제보다는 예측가능한 가점제를 통해 청약을 받는 것이 불확실성을 낮추는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가점을 높이는 방법 또는 청약 제도상 요건을 갖추는 방법을 수도 없이 고민하게된다. 그러다 보면 결국 30 대인 부부가 청약신청을 통해 집장만을 하기 위해서는 외벌이로 신혼부부공급 자격조건을 맞추거나 또는 출산을 통해 가점을 올리거나 부모님 봉양을 통해 가점을 올리는 방법을 생각해보게 되는데 그게 현실성 있는 대안이고 방법인지 한숨만 나오게 된다.

 

그리고 가점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부당한 방법들도 동원된다는 사실도 정말 안타까운 그러나 냉혹한 현실이었다. 이런 사실을 우리가 모르지는 않았다. 거짓으로 임신 확인서를 발급받는다거나, 거짓으로 부모님을 공양하고 있다고 하거나, 거짓으로 자녀릉 입양하는 경우 등을 뉴스를 통해서 쉽게 알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더 부동산을 위해서 정말 내 양심까지 내 영혼까지 팔아야 하는 것일까?.

 

당시 청약시장은 정말 비정상적으로 너무 뜨겁게 달아 올랐다. 청약통장 거래도 많이 있었다. 청약통장을 구매한다는 광고가 동네 여기저기 붙어 있었고 실제로 주위에서 청약통장을 몇백만원에 거래했다는 거래담을 듣기도 했었다. 나름 당시에 청약 통장의 가점에 따라서 시세가 정해져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몰랐으나 시간이 지나생각해보면 불법이긴 하지만 그런 시장이 생길만한 수익이 눈에 보이는 시장이 었던것은 맞는 것 같다. 

 

어쨌든 적법하지도 않은 방법을 기웃거리는 것은내 스스로도 내키지 않았다. 어쩌면 너무 순진하고 수동적이었었던 것일 수도 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면 또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분양권을 프리미엄을 좀 더 주고 구입하는 것이 대표적인 대안이 될 수 있었다. 분양권을 구입하는 것은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실제로 주거 목적으로 분양권을 구입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입주 시점에는 잔금 대출을 받고 전세를 한두번 주고 입주할 생각을 했으면 당시 부동산 시세와 부동산 제도를 생각했을때, 아마도 매우 성공적인 투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셈은 매우 보수적이었다. 대출에 대한 불편함도 있었고 분양가 보다 몇 천 또는 몇억을 더 주고 분양권을 산다는 것이 손해처럼, 아니면 나중에라도 손해를 볼 수 있을 것 처럼 생각했다.

 

청약을 할때도 비슷했다. 다양한 평수가 있고 다양한 타입이 있는데 나는 나의 선호만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경쟁률이 높은 평수와 타입을 선택했다. 내가 살 집이다라고 하면 당연한 선택이라고 위로받을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면 꼭 그럴 것도 아닌듯 생각되었다. 일단 청약에 당첨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아파트는 사실 타입이 나뉘기는 하지만 그 차이가 정말 중요하게 큰가라고 질문한다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파트 평면 타입을 보고 크게 고민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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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st folks are as happy as they make up their minds to be. (Abraham Lincol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