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4배 뛴 테슬라 주가, 또 '사상 최고가' 경신…"中 모델3 판매 급증"
최근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 실적이 늘어나면서 지난 월요일 미국 테슬라의 주가가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이미 테슬라의 주가는 1년새 4배 이상 급등했다.
8일(현지 시각) 미 CNBC는 테슬라의 주가가 5월 한달 간 중국의 전기차 판매 실적을 반영해 월요일 하루 919달러에 개장해 949.92달러(+7.26%)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 회사는 2월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인 917.42달러를 기록하고 나서 거의 4달만에 다시 ‘새 역사’를 쓴 셈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승용차협회 집계 결과, 테슬라는 5월 중국계 고객들에게 상하이 모델3 전기 세단 1만1095대를 판매했다.
전반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중국 내 소비자와 기업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중국 내 테슬라 차량 판매는 4월 부진에 비해 5월에 205% 증가했다. 4월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4000대 미만의 차량이 팔렸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5월 중국 판매량에 대해 "우리는 이번 전기차 보급이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에 걸쳐 크게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테슬라의 중국 성장 스토리가 주당 300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 주식에 대해 ‘중립’ 등급과 800달러의 주가 목표를 유지했다. 최고 주가 목표는 1350달러를 제시했다.
뉴욕에 있는 중국계 주식 조사업체인 JL워런 캐피탈은 중국식 모델3의 판매가 할인 및 보조금에 의해 주도됐다고 평가했다. 그들은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 "중국의 구매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가격 변동과 보조금에 따라 장거리(LR)에서 단거리 차량(SR)으로 수요가 이동했다"면서 "5월 장거리 주문 건수가 급감한 것은 단거리의 경우 5월 1일부터 가격 인하가 최대 11%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썼다.
테슬라의 이 같은 기발한 가격 변화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은 장거리 차량의 추가 가격 인하를 기대하며 이를 7월 이후에 구매하려는 의향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해 상하이차 공장 설립을 위해 정부로부터 상당한 지원을 받았다.
예를 들어 국내 은행들은 16억달러를 제조시설에 투자했고 현지 당국은 테슬라가 토지를 취득할 수 있는 인허가를 신속하게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으며 중국은 테슬라가 현지 합작회사 없이 독자적으로 공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올해 상하이는 코로나 사태로 개인 보호장비의 기부 등 위기를 겪고 나서도 테슬라의 중국 공장 재개를 서둘러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