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최대주주 PNC파이낸셜, 블랙록 지분 전량을 매각 계획

"25년 만에 70배 벌어"…다 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블랙록의 최대주주인 PNC파이낸셜(이하 PNC)은 보유하고 있는 170억달러(20조8692억원) 상당의 블랙록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PNC는 현재 블랙록 지분 22%를 보유중인 최대주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록은 향후 PNC가 매각하는 지분 중 11억달러어치를 직접 사들일 예정이다.

PNC는 피츠버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 대형은행 중 한 곳이다. 지난 1995년 블랙록 지분을 당시 약 2억4000만달러에 사들였으며 이후 25년 동안 지분을 보유해왔다. 1988년 설립된 블랙록은 현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성장했다. 블랙록 주가는 1999년 상장 당시 14달러였지만 지난 11일 종가 기준 493.11달러로 올랐다.

블랙록 이사회에도 소속돼 있는 윌리엄 뎀차크 PCN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PNC가 지분을 인수한 이후 블랙록은 실적 호조와 성장으로 상당한 가치를 창출해왔다"며 "지금이 우리의 투자 가치를 실현할 적기"라고 밝혔다.

PNC는 지난 수십년간 블랙록의 성장에 기대 배당 등의 방법으로 꾸준한 수익을 얻어왔다. 그동안 받은 배당금을 제외하고 단순히 투자금액만 놓고 보더라도 이번 지분 매도로 70배가 넘는 수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됐다.

PNC가 지분매각에 나선 배경에 대해 FT는 현금확보를 우선적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미국 은행들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 위기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 대출을 위한 역대급 충당금을 적립중이다. PNC도 1분기 관련 충당금을 13억달러 늘린 상황이며 1분기 순이익은 28% 감소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PNC는 보다 견실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PNC가 이번에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 지분 확보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월스트리저널은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PNC의 퇴장은 블랙록이 여러 은행에 의해 소유됐던 한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라며 "블랙록은 그들 스스로 월가의 중시 권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출처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512093925267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