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금싸라기 땅] 경복궁과 인사동 사이, 한진그룹 소유 송현동 부지

송현동, 삼성도 포기한 땅???


경복궁에서 3호선 안국역을 향해 가는 길에 한진그룹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경복궁을 비롯해서 삼청동, 인사동 등 이 일대를 찾지만 이 넓은 버려진 땅을 직접 본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 송현동 부지는 담으로 둘러쌓여 있기도 하고 이 근처에 높은 건물에서 이 일대를 내려다 볼 일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해당 부지는 경복궁 옛 주미대사관의 숙소로 사용되었던 장소였다는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한진그룹은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원에 이 땅을 매입하였고 이듬해 동 부지에 한옥호텔 건립을 추진 하였다. 동 부지는 건축물에 대한 고도제한 규제 등이 있어 이러한 제약사항을 고려하여 한옥호텔 건립을 추진하였던 것이다. 지도를 보거나 3호선 안국역을 통해 삼청동을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송현동 부지 가까이에 덕성여자 중고등학교와 풍문여자고등학교가 있다. 이런 교육시설의 존재가 송현동 부지가 현재까지 개발되지 못한 이유와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50m 이내는 절대정화 구역으로 호텔 건립이 불가하며, 50~200m 이내의 상대정화 구역은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기사 : '삼상도 포기했다' 서울 한복판 20년째 버려진 금싸라기 땅은?

 

2009년 한진그룹의 한옥호텔 건립 계획이 무산되었다.


더군다나, 청와대와 인접한 위치에 있어 송현동은 특별계획 구역으로 묶인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때문에 건축 높이가 16m 이하로 제한되며, 어떤 건설공사를 하더라도 그 이전에 서울시의 도시계획 심의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와 긴밀한 협의 및 순탄한 관계 형성이 사전적으로 필요한데, 사실 현재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은 과거의 개발 중심의 부동산 정책과는 다소 차이가 있고, 특히 박원순 시장이런 개발 일변도의 부동산 개발계획에 대해서는 다소  불편함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기사 : 대한항공 7성급 한옥호텔 프로젝트 무산 위기 막후(2010.12.20., 일요신문)

 

 

 

 

광화문 일대 새로운 오피스 빌딩들이 들여서면서 송현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어쨌든 면적 3만 6642㎡의 땅이 광화문과 근접한 훌륭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처럼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믿기 힘들기도 하다. 더욱이 최근 광화문 일대에 디타워 등 새로운 오피스 빌딩들이 새롭게 들어서면서 광화문 일대가 과거의 낙후한 느낌이 아니라 현대화된 모습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입지의 금싸라기 땅에 대해서 더욱 더 많은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나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한진그룹가내에서 상속과 관련한 이슈들이 발생하고 또 형제들끼리 분쟁이 발생하면서 아직까지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하지 못한 송현동부지에 대한 매각이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진그룹은 해당 부지를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의 요구에 따라 2019년 2월 매각 의사를 발혔는데, 비록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으나 적어도 당시 KCGI가 해당 부지의 가치를 5000억 원으로 추정했다는 사실은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다. 

 

뉴스기사: 시세 5,000억...한진 송현동 부지 누가 품나

 

 

송현동 부지에 국립중앙박물관이 이전한다??


시장에서는 송현동 부지를 5000억 원에서 최대 1조 원까지 평가하고 있다. 결코 낮은 가격이 아니다. 하지만 가격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부지의 개발을 위해서는 서울시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부동산 업계는 전부터 해당 부지에 국립중앙박물관을 이전해야 한다 주장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있는 한 어떤 계획과 기업이 오더라도 심의 통과가 요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5000억에서 1조의 자금을 서울시가 지불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서울시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이 부지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종로구도 송현동 부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연 총예산이 4000억 원대에 불과한 종로구가 단독으로  부지를 매입 여건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종로구는 서울시에 공동매입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종로와 달리 국립민속박물관 등의 송현동 부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기사 : 박원순, “종로구 송현동 부지, 정부가 매입 나서야”(2019.7.7., 건설경제)

 

한진그룹은 송현동 부지 매각에 대한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2대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펀드)가 한진그룹의 높은 부채비율을 지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KCGI는 한진칼 지분을 17.29% 보유해  총수 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인들(28.94%)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가졌는데 현재 조양호 회장 이후 자녀들간의 상속과 관련한 잡음이 많이 발생하고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요구는 결코 총수 일가들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2020년 중에는 이 땅에 대한 구체적인 움짐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기사 : ‘한진칼 2대주주’ 강성부펀드 “한진그룹, 송현동 부지매각하라”(2020.1.7., 한국일보)


 

 

[서울의 금싸라기 땅] 대우건설, 동작구 노량진 본동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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