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금융사고

신한투자증권 ETF LP 부서 1300억원 손실 사고와 Rogue Trader..제롬 키르비엘 &쿠웨그 아도볼리

Kuru 2024. 10. 20. 16:11

신한투자증권 ETF LP 부서에서 부정한 선물 거래로 인한 1300억원의 손실 발생 사고


 

 

1. 신한투자증권, 13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 발생

 
지난 24년 10월 12일 신한투자증권의 ETF LP운용 부서에서 1300억원대의 손실 발생 사고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었다. 1300억원의 규모만큼 증권시장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해당 사실을 지난 10월 10일 파악하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였고, 10월 11일 손실 발생에 대한 공시를 했다. 그리고 사고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다시한번 신한투자증권의 부실한 내부통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검사를 즉시 착수하였고, 다른 증권사들에 대한 유사한 사고 발생가능성에 대한 점검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여러가지 이슈로 인해서 수 차례 구설수에 올랐던 만큼 이번에도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이번 사고에 대해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은 신한투자증권의 ETF LP업무를 담당하는 홀세일그룹내 국제영업본부에서 1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이고, 해당 국제영업부가 ETF LP 업무를 담당고 있는데, 동시에 자기 북(PI)를 가지고 투자를 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구체적인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특정 직원이 부적정한 선물 거래를 하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난 8월 5일 시장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관련 선물거래 관련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였고, 해당 직원은 그 손실을 JP모건과의 파생상품 거래로 위장하여 손실을 감추어왔던 중 내부 감사를 통해 끝내 발각되었다는 정도가 알려진 내용이다. 
 
다수의 기사들이 이번 사고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실은 ETF LP부서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통상 ETF LP부서는 직접 트레이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 공급 역할을 하는 부서쯤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궁금증과 신한투자증권의 내부통제의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사실 이보다 더 재미있는, 그리고 심각한 사실이 그 이면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 '신한發' 금감원 전수조사 영향 일파만파…증권가 ETF LP 부서 '촉각'
https://www.invest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0/17/2024101780137.html
 

2. ETF LP 부서에서 발생한 선물거래와 대규모 손실

 
일단 ETF LP란 무엇인가? 증권사 LP는 유동성공급자로서 운용사와 거래를 맺고 ETF시장에서 매수·매도 양쪽에 주문을 넣어 호가에 빈틈이 생기지 않고 거래를 활성화 하는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한다. 증권사의 LP 역할은 중요하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시장의 감초같은 역할을 한다. 따라서 유동성 공급자에 대해서 잘 인식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다수이고 어쩌면 그것이 정상적인 시장상황에서 당연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LP의 역할은 증권사의 수익측면에서 도움이 안된다고 말한다. 단편적으로, 지난 21년 코로나로 인해  국내 증권시장에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할 당시 금융감독원은 ETF LP 증권사들의 유동성 공급과정에서 과도한 매수매도 호가 제출 등에 따른 시세조종 혐의를 제기했으나, 증권사들은 크게 반발하며 수익도 별로 없는 사실상 손해를 보고 있는 LP역할을 유지하기보다는 리스크관리에 따라 거래소와 LP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강경합 입장을 보였었다. 당시 증권사들이 대부분 주장한 내용은 LP계약을 통해 얻는 수익이 크지 않고 , 오히려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었다. 이후 실제로 다수 증권사들이 ETF LP 계약을 해지하였고 유동성 공급자가 없이 ETF 시장이 운영되는 상황까지 발생했었다. 
 
결국, 수익측면에서는 도움이 안된다고 주장하는 업무에서 1300억원의 대규모 손실이 난 것이다. 그럼 무엇이 문제였을까? 
 
➡️ 금감원, ‘시장조성자’ 9개 증권사에 수백억원대 과징금 예고(21.9월)
https://www.hani.co.kr/arti/economy/finance/1010430.html
 

3. ETF 시장 규모의 성장.. 공매도 예외인 ETF LP의 공매도 헷지 거래

 
언론들에서는 이번 사고가 신한투자증권의  LP 역할과 상관없이 LP 부서에서 자기자본을 기초로 추가 수익을 얻기 위해 선물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단 LP 역할을 담당하는 부서가 증권사 별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사 내용과 같이 LP 역할과 관련이 없는 업무라는 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LP운용부서에서 선물 매매가 허용되지 않는 거래인가에 대해서는 적어도 헷지 등을 위해서 선물 거래를 하는 경우가 더욱 많을 것이고 특히, 국내의 경우 그간 ETF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기 때문에 비례적으로 LP의 거래규모, 동시에 헷지 규모도 커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증권사 내부적으로도 ETF 시장 관련 부서는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을 것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그리고 ETF LP에서 발생한 사고에서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현재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공매도가 금지되어 있고, 언제 재허용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ETF LP의 경우는 헷지 필요성에 따라 공매도의 예외가 인정되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매번 LP가 언론에서 거론되는 이유는 이와 관련이 되어 있다. 특히, 개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매번 등장하는 것이 신한투자증권이고, 공매도이고, 더 나아가 ETF LP인데 이 모든 것이 이번 신한투자증권의 ETF LP 사고에서 연계성을 지니는 항목이 된 상황이다. 그렇다보다 개미 투자자들의 연합모임에서도 이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상황을 보고 있는 것이다. 
 

4. 역사상 가장 큰 손실을 초래한 Rogue Trader들.. 1위 제롬 키르비엘과 2위 쿠웨그 아도볼리..

 
이것이 우연한 결과일까? 아직은 모른다. 
 
하지만 과거 해외에서 발생한 증권시장에서 가장 큰규모의 손실을 초래한 사고를 살펴보면 정말 흥미로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Chat GPT에 “Rogue Trader top 10”를 검색하면 1위가 제롬 키르비엘(소시에테제너럴) 6.7B(2008)이고, 2위는 Kweku Adoboli쿠웨그 아도볼리(UBS) 2.3B(2011)이다. ‘로그  트레이더'란 회사에서 허가되지 않은 미허가 거래를 하는 트레이더라는 의미로 거액의 금융사고를 초래한 금융회사 직원(트레이더)을 의미한다. 이미 내가 이전 포스트를 통해서 다룬 내용인데, 이 둘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인물들이다. 제롬키르비엘은 67억달러, 아도볼리는 23억달러 규모의 금융사고인데,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7조원과 2.5조원 규모인데, 한 개인이 가져온 손실금액으로는 엄청난 규모이고, 이번 신한투자증권의 손실금액이 1,300억원으로 작은 금액은 아니지만 이에 비할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정말 역대급 금융사고라고 할 수 있다.

 


1️⃣ Kweku Aboboli 스캔들: Delta One 거래의 위험 - https://kfact.tistory.com/m/405
2️⃣ UBS 델타원의 2조원 규모 전설적인 사고(2011) - Kweku Adoboli - https://kfact.tistory.com/m/406


그런데 둘의 공통점은 2008년도 및 2012년도 라는 시기적인 근접성과 함께 ETF 부서에서 파생거래를 통해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사실상 정확히 LP의 역할과 비슷한 헷지 업무를 담당했던 일개 직원이었다는 점이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사고들이 드러난 상황 또한 급격한 시장 변동에 따라서 일정기간 계속해서 부정한 거래를 통해 감춰왔던 손실이 드러난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은 신한투자증권의 이번 사고와 매우 유사해보인다. 아마도 사고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되면 이러한 해외의 사고 사례와 비교 및 분석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의 해당 사고를 일으킨 직원도 ‘로그 트레이더'로 우리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해온 ETF 시장의 위험의 실체가 드러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