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와 AI의 미래
텔레그램 딥페이크 사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분명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고, 현재 딥페이크로 범죄자들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텔레그램을 통해 특정인에 대한 딥페이크 사진 또는 영상을 생성 유포한 자들에 대한 범죄에 대해 처벌 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런데 과연 이런 문제가 앞으로 방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미 현재 발생한 텔레그램 딥페이크 사건은 예견된 범죄에 가깝다. 다시말해, 이러한 사건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았다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할 수 있었고, 그 예상이 현실화 된 것이다. 결코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사실도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이 사건과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동일한 범죄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지만, 앞으로 더욱 기술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들은 우리의 바람과 달리 어쩌면 더욱 음지에서 이런 유형의 범죄성 행위들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우려가 높아 보인다.
AI발전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논의는 더욱더 강조되어야 한다. 상업적인 측면과 도덕적인 측면에서 논의되어야하는 이슈라는 점에서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현재 상황이라고 한다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앞으로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는 현재 개방적인 상황에서 폐쇄적인 방식으로 변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개인 SNS의 사진들은 딥페이크의 먹잇감이고 이로 인한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가 양산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딥페이크의 공포하에서 SNS의 공개 여부는 본인이 공인인지 여부를 가르는 기준에 가까운 결과가 되는 것이다. 개인의 의도는 전혀 그렇지 않겠지만,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사실상 자신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의 ‘의도’는 아니지만, 자신의 사진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행위 자체가 사실상 딥페이크의 목적물로 ‘허용’가능한 것으로 되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통의 일반인은 보다 ‘사적인 관계를 가진 자들’에 한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공개할 것이고, 반면에 많은 이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은 사람들, ‘공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공개'를 통해 자신을 정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자신을 ‘공개’하고 딥페이크의 표적인 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데 동의할 것인가? 누구도 원치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SNS는 사라질 것인가? 그것 또한 아닐 것이다. AI의 발전으로 딥페이크 기술이 지금 보다 더욱 발전하고 쉽게 다른 사람의 사진일 이용해서 원하는 사진을 쉽게 만들어 악용할 수 있다면, 그만큼 자신이 아닌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딥페이크의 피해로부터 벗어나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을까 ? 다시말해, 흔히 말하는 부캐를 자신 보다 전면에 세워 딥페이크의 피해를 벗어나는 방식이 우선적인 방안으로 활용될 것이다. 즉, 아바타의 세계가 더욱 활성화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바타의 세계는 NFT 또는 AR 및 VR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딥페이크는 SNS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려를 낳고 있는데, 그만큼 AI 이미지 기술이 발전한다면 자신과 비슷한 하지만 정확히 자신은 아닌 자신의 아바타를 내세운다면 사실 ‘딥페이크’ 문제에서 어쩌면 쉽게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