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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그 쌍방울은 어디에? (ft. 김성태 회장)

Kuru 2022. 7. 1. 08:20

우리가 알던 그 쌍방울은 어디에?


01 2010년 쌍방울 주가 급등 사건과 김성태 회장


김성태 회장은 레드티그리스(태평양통상) 최대주주로 회사 지분 70%를 보유. 레드티그리스는 2010년 3월 대한전선이 보유한 쌍방울 지분을 매입하면서 쌍방울의 최대주주로 등극함. 김성태 회장과 쌍방울의 관계는 이때부터 시작됨.

그런데 쌍방울(당시 회사명 ㈜트라이브랜즈) 주가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2010년 3~4월 한 달동안 6,120원에서 13,500원으로 두 배로 상승. 회사는 자신들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애매하게 대응함.

이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김 회장은 쌍방울 2대 주주 지분을 인수한 배상윤(현재 필룩스 그룹 소유)의 주도 아래 2010년 1~4월 80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수천 차례에 걸쳐 회사 주가를 조종한 혐의가 적발 되어 구속기소됨

검찰 수사로 드러난 쌍방울 관련 주가조작 사건의 전말은 김 전 회장이 쌍방울 인수 직후 호남지역 폭력조직 조직원들과 공모해 가장매매, 고가·물량 소진매수, 허수 매수 주문, 시세를 조종하여 약 350억원에 달하는 큰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김 회장은 2014년 5월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과 집행유예 5년, 사회봉사명령 400시간을 선고받음.

이와 함께 추가로 드러난 충격적인 사실은 김성태 회장이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기 전까지 전북 전주 지역 유명 폭력조직의 두목급이라고 일부 언론의 취재를 통해 알려진 것. 이때 이후 김성태 화장은 조폭 출신이다라고 인식된듯. 김 회장은 이후에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당시 검찰 담당 부장은 심재철)의 조사 결과, 대부업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면서 추가로 기소. 그런데 당시 김성태는 이미 ㈜쌍방울 주가 조작 혐의로 14.5월 구속 기소되어 1심 재판이 진행 중었던 상황. 김 회장의 대부업법 위반 혐의는 2007~2012년 당시 김 회장이 대부업 등록도 하지 않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사채 사무실을 차려 놓고 월 10~20%의 이자를 받는 조건으로 주가조작꾼 등에게 51회에 걸쳐 300억여원을 대여했고 이를 통해 20억여원에 이르는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사실.

참고 기사 :

https://www.joongang.co.kr/article/12100814(13.7월)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0612011014(15.6월)

http://www.slist.kr/news/articleView.html?idxno=264473(21.7월)

02 논란많은 쌍방울의 지배구조


그리고 또 한번 이상한, 재미있는 사건이 발생함. 쌍방울의 현재 최대주주는 광림인데, 광림은 2014년 2월 광림은 김성태 회장의 지분을 매입해 쌍방울의 최대주주가 되어 현재까지 최대주주를 유지중.

쌍방울의 지배구조는 복잡함. 쌍방울그룹은 광림(13.18%)→쌍방울(14.75%)→비비안(19.67%)→인피니티엔티(24.05%)→아이오케이(14.03%)→광림의 순환출자 구조 유지 중인데 이것도 잼있지만 나중에 다루기로.

일단 광림 지배구조를 보면 최대주주는 지분 27.28%를 보유한 칼라스홀딩스. 칼라스홀딩스의 주주는 양선길 쌍방울 회장(30%)과 김흥수 나노스 사내이사(10%), 이인우 전 광림 이사(30%), 정은희 씨(30%) 4인. 즉, 외형상 현재 쌍방울그룹을 경영하고 지배하는 인물은 칼라스홀딩스 지분 30%를 보유한 양선길 회장. 근데 무슨 문제? 일각에서는 여전히 김성태 전 회장이 실질적으로 쌍방울을 가지고 있다고 의혹을 가지고 있음. 다시말해 지배구조상 정점에 있는 양선길 회장은 김성태 회장의 영향력 하에 있다는 의미. 보통 이런경우을 '바지사장'이라고 부르긴 하는데 비슷한 시각에서 거론하는 모습.

이게 말이되냐? 의혹을 제기하는 측은 아마도 2014년 2월 광림이 이 지분을 매입한 것이 김성태 사장이 검찰 구속된 14.5월 직전이라는 점 등을 통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일 수도.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미 10년 가까이 되는데도 여전히 이런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쌍방울 측은 부정하고 하는 상황. 일부 언론에서는 김성태 회장이 여전히 자신의 명함에 쌍방울 회장이라고 하고 다닌다는 것도 지적함. 어쨌든 팩트라기 보다는 의혹이지만,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지 않는 법. 그리고 수년을 이어오고 있는 이슈라 오히려 사실 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 어쨌든 아마도 우리가 알던 쌍방울과 현재의 쌍방울의 변곡점은 이 시기였던 것으로 보임. 우리 기억 속의 쌍방울은 속옷 브랜드 기업, 과거 쌍방울 레이더스 야구단을 운영할 정도로 잘나갔었던 기업. 하지만 기업경영 악화로 야구단을 매각하고 어느덪 잊혀버린 기업. 다만, 최근에 유재석조세호의 ‘유퀴즈온더블럭’에 매우 젊은 쌍방울 대표이사가 출연하면서 아직 완전히 망하지는 않았음을 알게 되었으나 여전히 주로 속옷을 판매하는 기업이겠거니 짐작. 그러나.. 지금의 쌍방울은 그때 쌍방울이 아님.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살펴보겠지만, 쌍방울은 지배구조가 꽤나 복잡함. 쌍방울은 지난 2016년에도 광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나노스를 인수했고, 2019년 비비안, 2020년 아이오케이컴퍼니 등을 잇달아 인수. 마치 M&A 전문 기업 같은 모습. 2021년 쌍방울은 광림·미래산업·아이오케이와 함께 구성한 ‘광림 컨소시엄’이 이스타항공을 인수에 나서기도 했으나 실패. 지난 4월에는 쌍용차 인수에 참여하기도 함. 이것도 결국 실패. 하지만 공식적으로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힌 직후 연일 화제가 되며 주가가 연일 급등. 그런데 먹튀 의혹 발생. 쌍방울이 인수 계획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한 쌍방울 계열사들의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는 것. 이런 일이 발생하다보니 쌍방울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지 못하고 M&A를 빌미로 장난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있음. 근데 정말 뭘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는 상황.

더 웃긴 것은 이런 회사가 온갖 구설수에 다 엮여 있음. 이것도 다시 정리해 볼 필요가 있지만 죽 나열하기도 많은 정도. 쌍방울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던 대장동 관련해서도 거론됨. 그리러면서 이재명 경기지사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해서도 거론됨.

쌍방울이 연루된 것인지, 김성태 회장이 연루된 것인지 애매하지만 더 있음. 20년도에 핫 했덤 라임 사모펀드 사태때도 쌍방울과 김성태 회장 이름이 거론됨. 그리고 김성태 회장은 김동연 경기지사 선거 관련 의혹도 제기. 또 어처구니 없는 건 쌍방울이 윤석열 테마주라는 기사도 있음. 뭐 안걸려 있는게 없음. 재미있기도 하고 정리할려면 너무 많긴 한데, 정말 너무 많음.

참고 기사:

http://topclass.chosun.com/mobile/daily/view.asp?idx=1161&Newsnumb=2021061161(21.6월)

http://m.tf.co.kr/read/economy/1872620.htm?retRef=Y&source=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narcosoutfit&logNo=222564624037&categoryNo=26&proxyReferer=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1/11/04/202111040023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