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를 서울 밖으로 아주 쉽게 이전하는 방법
공기업, 국회 및 서울대학교의 지방 이전 이슈
최근 모든 이슈가 부동산과 연결되어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적극적으로 부동산 투기 수요를 억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공기업 지방이전, 국회 지방이전 이슈가 심도있게 제기되었고 여당은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지방이전의 대상으로 서울대학교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대학교가 가지는 경제적 파급력 그리고 인구 이동 효과 및 연관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립대학교를 이동하는 것은 정부의 노력으로 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공립대학교,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서울대학교가 그 대상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는 것입니다.
대학교 지방이전의 효과는 있을 것이라 예상 되지만..
저도 이미 10여년전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의 경우 한 도시 자체가 특정 대학교의 캠퍼스 타운으로서 기능을 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많은 지방출신 젊은이들이 서울에 정착하는 배경도 지방에서 자라났지만 대학교를 서울에서 다니면서 사실상 서울사람이 되고 서울에서 터를 잡기 때문에 서울 집중화는 이러한 현재 구조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중 가장 저비용 고효율의 대안은 대학의 지방이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저의 친구들 중에 지방에서 대학을 나온 친구들은 대학 졸업후 그 지방에서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종의 관성의 법칙에 따른 것이고 어쩌면 당연한 귀결입니다. 자신에게 익숙한 곳 그리고 자신이 아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터를 잡는 것은 본능에 가까운 당연한 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서울대를 지방으로 이전 하는 것은 충분히 정부가 목적하는 수도권 인구 집중을 완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대안을 그동안 왜 못했을까요? 당연히 과거에도 분명 이러한 이슈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발이 엄청 날 것입니다. 세상 모든 일들이 비슷하지만 기존의 것을 변화시키는 것, 기득권을 내려 놓는 것, 손해를 감수하는 것 등 자신의 이익과 반하는 것에는 엄청난 반발이 발생합니다. 서울대의 경우 불보듯 뻔하게 정말 많은 이해관계자가 존재하고 그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과연 이러한 계획이 정말 추진될 수 있을지 조차 불투명합니다. 그리고 이미 지금도 엄청난 반발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사람들이 당연하다고 하는 서울사람스러운 생각.. 그리고 리스본
이제 아주 재미있는 얘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제가 포르투갈 리스본에 갔을때 이야기 입니다. 포르투갈 리스본은 서쪽이 바다와 맞닿아 있는 위치에 있는 도시입니다. 그런데 남쪽으로 또 다른 지역이 있었고 그 지역은 리스본과 엄청 긴 다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리손 도심에서 보이는 바다는 정확히는 바다가 아니라 강이라고 했습니다 쉽게 말해 강 하구가 바다가 맞닿아 있는 것인데 엄밀히 말하면 리스본과 그 건너편 지역을 잇는 다리는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라는 것입니다. 그 건너편은 찾아보니 명칭이 알마다(Almada)입니다.
저는 비록 큰 강 건너에 있지만 리스본과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다리 건너편의 알마다 지역이 같은 리스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서울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한강을 생각했던 것입니다. 비록 리스본과 알마다 지역을 잇는 다리가 한강 다리보다 더 길수는 있을 것 같지만 한강 다리도 결코 작은 다리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큰 강이 도시를 관통하는 것이 내가 살고 있는 곳이고 익숙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서울사람스러운 생각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서울은 매우 특이한 도시입니다. 그 규모도 엄청난 메트로폴리탄급 도시이기도 하지만 도시를 관통하는 한강을 생각하면 세계 어느 도시가 이렇게 큰 강을 두고 같은 도시이라고 명칭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독일의 라인강도 한강과 비할바는 아닙니다. 보통 도시는 큰 산이나 강 똔느 도로를 기준으로 자연스럽게 경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서울이라는 도시는 매우 이상한 도시입니다. 아마도 많은 외국인들이 서울에 처음 와서 한강의 여러 다리 중 하나를 건너면서 ‘이 다리를 건너면 어느 도시일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서, 한강의 다리들을 건너면 그곳은 ‘서울시’가 아니라 ‘강남시’가 되는게 맞다는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서울의 역사도 그와 일치합니다. 서울 도성은 결코 강남 지역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강남은 서울의 개발과 확장의 산유물이지 전통적인 서울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지는 않습니다. 비록 도시가 확장되면서 그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도시의 속성일 수는 있지만 언제나 그것이 확장의 범주에서만 바라보고 이해되어야 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실현가능성을 떠나서 서울을 강북의 ‘서울시’와 강남의 ‘강남시’로 분리하는 것은 이상할까요? 정말 이상할까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라서 이상하게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냥 해괴한 생각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결코 이상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강남은 이미 충분히 독립적인 도시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지역이고 상징성도 있는 지역입니다. 그리고 강남의 거주자분들을 어쩌면 이런 아이디어를 반길 수 도 있습니다. 모를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울대도 이런 아이디어를 무척이나 반길 수 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엄청난 꼼수라고 할 수 있지만 어쨌든 강남시가 분리된다면 서울대를 이전하지 않고 지방이전을 달성한 셈 칠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도 분명 강남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대를 서울밖으로 이전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저의 그동안의 생각과 최근의 이슈를 보면서 떠올린 뻘소리였습니다. 우스갯소리 정도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번 생각해볼만한 이슈 정도로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
Most folks are as happy as they make up their minds to be. (Abraham Lincol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