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자, 나를 돌아보다 - 7
# 청포자는 누가 만들었나?
참 이상하다. 분명히 내가 처음 청약통장을 만들때만 해도 청약통장 하나 있으며 언젠가는 집 한채 장만을 할 수 있을 것 처럼 생각했는데, 오히려 일찍부터 청약통장에 가입했던 나는 오히려 손해를 본 느낌이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청약통장을 통한 청약에 대한 기대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나와 비슷한 연배인 30~40대들에게 청약제도는 정말 희망고문이나 다름 없는 제도다. 분명 될 수 만 있다면 로또 보다 더 좋은 이득을 가져다 주겠지만 그걸 바라면서 1년 2년 기다리는 것이 쉽지는 않은 문제이다. 그리고 월급쟁이로 이런 계산의 굴속에 맴도는 것은 정말 스스로를 황폐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도대체 청포자는 누가 만든 것일까? 어떻게 보면 시대적인 희생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현 문재인 정부 들어 부동산 가격이 많이 상승해버려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으나 적어도 내가 봤을때 청약제도는 상당히 합리적으로 개선된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제도의 허점을 이용에 이득을 볼 수 있었던 사례들을 많이 분석해서 개선한 것이다.
그러면 그동안은 도대체 뭘 한 것인가? 라는 질문도 동시에 할 수 밖에 없다. 청약제도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은 청약제도가 개선된 점이 많다는 사실과 같은 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30대들의 부동산 취득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었다. 부동산의 실질 수요는 30대 또는 40대에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하면 어쩌면 당연한 뉴스이기도 하지만 이 뉴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함의는 청포자가 된 30대들이 더이상 부동산으로 고통받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을 전하고 싶은 것일 수 도 있다. 모든 30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부동산을 투자의 대상으로 보고 부동산을 취득하는 30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굴레속에 하루라도 빨리 주거의 안정을 취하려는 마음도 주위에 있다.